본문 바로가기

118

2002.11.24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 Egoist 경희가 쓴 글 귀하게 자란 탓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까지 성격을 버린 아름다운 소녀들이 모두 그렇듯이, 그녀는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젊었기 때문에(스물하나인가 둘이었다), 그녀의 그러한 성향을 상당히 불쾌하게 느끼곤 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습관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힘으로써 그녀 자신도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 외에는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녀보다 훨씬 강한 누군가가, 그녀의 몸의 어딘가를 요령 있게 절개해서 그 에고를 해방시켜 주었다면, 그녀도 훨씬 편해졌을 것이다. 그녀 역시 구원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 그녀가 어떠한 이유로-이유가 전혀 없는.. 2008. 10. 1.
2002.11.24 커피가 있는 풍경 경희가 쓴 글 커피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 그날 오후에는 윈톤 켈리의 피아노가 흘렀다. 웨이트리스가 하얀 커피잔을 내 앞에 놓았다. 그 두툼하고 묵직한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일 때 카탕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마치 수영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자그마한 돌멩이처럼, 그 여운은 내 귀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나는 열여섯이었고, 밖은 비였다. 그 곳은 항구를 낀 아담한 소도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늘 바다냄새가 풍겼다. 하루에 몇 번인가 유람선이 항구를 돌았고, 나는 수업이 그 배에 올라타 대형 여객선과 도크의 풍경을 질리지도 않고 바라보곤 했다. 설사 그것이 비 내리는 날이라해도, 우리는 비에 흠뻑 젖어 가며 갑판 위에 서 있었다. 항구근처에 카운터 외에는 테이블이 딱 하나밖에 없는 조촐한 .. 2008. 10. 1.
사소한 것에 묵숨걸지 말아라 - 부자되기 편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마라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리처드 칼슨 (도솔, 2005년) 상세보기 책 정보를 넣는 기능이 새로 생겼네. 언제 왜 샀는지 모르겠지만, 집에 굴러다니는 것을 버릴까 고민하다가 내용도 기억이 안나고 해서 다시 읽어봤다. 1~100까지의 행동 지침(?)들이 나온다. 그런데 60까지는 매우 성의있게 쓰다가 그 이후로는 어째 한 얘기를 또 하는 것 같고 중복되는 느낌과 말을 살짝 바꾼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니 반만 고개 끄덕끄덕 하면서 읽기를 권장하고 싶다. 한방에 달려 읽지를 않았더니 기억에 남는 부분이 더 적어지는 듯 하다. 실수를 웃어서 넘길 수 있어야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다는 것. 돈은 모자라지 않고 쓰면 계속 생기고 넘치게 있다고 생각하라는 - 율리우스 카.. 2008. 9. 19.
부모와 아이사이 음...책창고를 하나 만들까 싶다가도 쿠리님의 먼지 폴폴 쌓인 책창고를 보면, 역시 그런 일은 멍석 깔면 더 안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훌륭한 중학교 선생님이자 동기중에 가장 먼저 결혼해서 벌써 애가 둘이고 낼모레면 학부형이 될, 프로 엄마 선희가 추천해준 책이다. 달님 안녕과 함께 독서통신교육 이수후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정가주고 산 책이다. 두고두고 되새기며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독후감도 써진 것을 보고 샀는데. 정말 그렇다. 베이비 위스퍼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이다. - 꼴랑 두번 읽었다. 베이비 위스퍼는 산후조리원에 있던 2주동안 그냥 달고 살았는지라.... 아이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아이가 부모와 좋은 유대감을 가지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법에 대한 .. 2008.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