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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첫번째 에버랜드 나들이

by 알센 2009. 4. 13.
지난 금요일(4/3) 18개월 꼬맹이를 데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계획없이 간지라..그냥 지갑속에 할인카드만 믿고 갔는데.....
아..애기 데리고 꽃과 동물 좀 구경하러 온 대인 3명한테는 과한 요금이었다.
게다가 조부모님은 사용실적이 부족하거나 해당 안되는 카드라고 할인도 안된댄다.
입장권은 할인이 안되는데 28K나 하고 쓸모도 없는 자유이용권은 할인해서 17.5K인데..그나마도 할인되는 것은 한명 뿐이니.....
4-5명 단체 할인되는 입장권을 가진 지나가는 사람한테 현금으로 사고 들어갔다.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며 문앞에서 돌아갈까 잠시 고민도 하며 왔으니 그냥 한번 가보고 대신 늦게까지 놀아야겠다고 계획을 변경하고 - 원래는 그냥 들러보러 간거-있는 사이
승빈이는 차에서 잠이 들어 유모차 위에서 쿨쿨 잤다.

어쨌거나 에버랜드 돈 진!!짜!!! 많이 벌겠다. -_-;
금요일인데도 사람은 그럭저럭 많더라..다닐만은 했지만.

빈이가 일어나서 튜울립을 보고 좋아하면서 뛰어다니고 사진도 찍고
홀랜드 빌리지 꾸며 놓은 것을 보고 혼자서 하우스 텐보스 생각도 해보고

<여기 이렇게 앉으라구요? 하는 꼬맹이>

<하우스텐보스를 연상시키는 Holland Village에서 카메라든 엄마한테 달려드는 중>

그러다가 퍼레이드 시간이 되어 퍼레이드를 모처럼 눈앞에서 자세히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왠걸...분장하고 춤추는 사람들과 커다란 마차의 높은 위에서 손흔드는 동물들을 보는 순간
이녀석 자지러진다. -_-;


어두은 실내를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유이용권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몇개 안되는데 중에 하나라고 지구마을에 큰맘먹고 갔는데
관람 내내 어찌나 큰 소리로 울어대는지 민망해서 혼났다. -_-;
아직 우리집 꼬맹이한테 지구마을은 멀었나???
그나마 말이나 코끼리나 동물 인형들을 보면 잠시 멈춰주고
화장을 진하게 한 인형들이 음악에 맞춰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너무넘 싫어했다. ㅠ.ㅠ
생각해보니 저것들이 처키랑 비슷하게 생긴것도 같고.....쩝.
<나와서까지 울고있는 빈이.  그나마 손에 들고있는 무당벌레 머리핀이 많은 위로가 되었음>

나와서는 한동안 할머니한테 딱 붙어서 떨어지려고도 안해서 한시간을 그냥 앉고 다녔다.
엄마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할머니한테 패스...
할머니 완전 고생하셨다.  몸살나셨을 것 같다.

다음은 드디어 기대하던 동물원 관람.
몽키 밸리라는 매우 좋아할 것이라 예상된 원숭이 소굴.
<아빠 닮아서 원숭이라면 열광하는 아이>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와중에도 손오공 모형한테 가보라면 아주 싫어라했다.

동물 공연장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초반에 동물들 소개하고 뛰어다닐때는 괜찮은거 같더니..
다시 피터팬 분장을 한 사람이 나와서 계속 떠들기 시작하니 울어서 보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마지막으로 사파리 관람.
할머니가 자리를 희안하게 잡으셔서 하필...사자와 호랑이 바로 앞에서 구경하게 되었다.
승빈이 놀랠까봐 꼭 안고 멀리 하려고 하는데..
아니 이녀석!
동물나라 대통령이라도 되는듯이...꼭 대통령이나 올림픽 선수들 귀국하여 퍼레이드 할때나 볼 수 있는 그행동.
동물들을 보고 양손을 번갈아가면서 빠이빠이를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멀리 보이는 기린과 코끼리는 특히 좋아했다.
기린과 코끼리를 가까이서 관람하지 못해서 아쉬었다.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반까지 꼬맹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름 보람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나올때는 별로 돈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에버랜드 돈 진짜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다시 한번 들었다.

사진은 아무래도 계속 번쩍번쩍 들어줄 아빠가 없으니 적당히 대충 찍었다.
다음에는 역시 짐꾼 힘맨 아빠와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결론: 도대체가 이녀석은 "가짜"라면 기겁을 한다. "진짜"만 좋아한다.  나중에 짝퉁명품도 아주 싫어할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