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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맛과 전통과 노란 단풍의 내 고향 전주

by 알센 2008. 11. 18.
전주에 가면 교동 한옥마을 주변의 계절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봄 여름으로는 신록을, 가을에는 노오란 은행잎을, 겨울에서는 다소 휑하지만 아마도 눈이 쌓이면 멋질 것 같다. - 눈 안 내리는 겨울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참 추웠었다.

토요일을 담양에서 뻑적지근하게 구경하고 한번도 안가본 춘향이네 동네를 함 가볼까 하다가 엄마가 내 주신 아이디어, 애기 데리고 멀리 갈 필요 뭐 있냐...경기전이랑 한옥마을이나 봐라. 하셔서 베스트가 운전하는 꼬진 내 라노스를 타고 - 이젠 정말 탱크 같은 소리가 난다.  마후라도 떨어진듯. - 나들이를 나섰다.

사실 이 주변에는 올망졸망 볼게 참 많다.  경기전, 한옥마을, 전동성당, 예쁜 성심여고(맞는지 확인은 안해봤다.)의 교정, 그리고 조금 걸어가면 전주 시내.  모르긴 해도 싸고 맛있는데도 정말 많다.  오늘은 식도락으로..점심은 베트남 칼국수를 먹고 간식은 무슨 떡볶이와 벨기에 와플을 먹고 저녁으로는 솜리치킨을 먹자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사랑하는 손자한테 그런 무엇이 들어가는지 알수 없는 것들을 먹일 수는 없다 하시는 엄마의 방해작전으로 점심만 밖에서 먹고 무산되고 말았다. 점심 먹은 곳은 따로 맛집 소개를 하도록 하고....

먼저 한옥마을..그리고 그담에 경기전 사진을..^^ (뭐 옆에 붙어있어서 그게 그거긴 하지만)
자다 일어난 빈이.  어느새 머리가 굵어져서 모자가 작아서 잘 안씌어져서 급하게 이모의 머플러를 둘러주었다.  바람이 쌩쌩......졸려서 정신이 없다.  스타일 다 구겨놨다고 나중에 화낼지도 모르겠다. 뒤쪽으로 보이는게 경기전 담벼락이다.  담장 위에 기와에 쌓인 노란 은행잎이 참 예쁘다.


이런 물레방아가 있는 집도 있다.   대부분 음식점들이 많다.  일인분에 십만원도 넘는 고급 한정식 집들도 있다. 

수퍼 앞에 앉아서 우유를 먹으면서 한옥마을의 전경 감상중.  한옥마을 체험도 할 수 있다.  하룻밤 자는 이벤트인데 시끄럽게 떠들면 혼날수도 있다.  예전부터 향교 등이 있던 주변을 몇년전부터 이렇게 예쁘게 바꿔놓았다.  헌 건물은 다 부수고 재개발 하기 바쁜 서울과는- 물론 이런 한옥 아니고 양옥 스타일의 낡은 건물들이긴 하지만 - 대조적이다.  뭐 인구도 적고 수요도 적으니 재개발 해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고 이런 여유가 지방의 좋은 점이긴 하다.

이 사진은.....모냐 대체..아무도 카메라는 안보고....한옥 마을을 따라 작은 물길을 만들어 놨다.  이끼가 많이 꼈긴 하지만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고 승빈이 같은 꼬맹이는 아주 좋아서 넘어간다.  손가락질 하면서 연신 소리도 지르고... 여름에는 들어가서 노는 애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글쎄..이끼를 봐서는 미끄러워 보이기는 한데......

전주 최씨 종가....맞나? 그런가보다.  한문에 약해서.. 이 사진을 보신 할아버지가 "전주가서 전주 최씨 종가에 다녀왔구나~~" 하셔서 무식한 승빈 엄마는 어리둥절 했더랬다.  핫핫..여기였다.  한옥마을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전주 최씨 종가.

경기전 옆문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숖이다.  직접 구운 빵을 파는데 달지 않고 엄청 맛있다.  승빈이 빵좀 사먹이려고 들어갔는데 승빈이는 안 먹고 어른들만 먹고왔다.  결국 꼬맹이는 점심도 굶고 대충 우유로 떼웠다지.....  위치도 옆문앞에 좋고 사람도 적당히 있고 앉아서 노닥노닥 하기 참 좋은 곳이다.  이름은...티스토리(블로그?)였나? 잘 기억 안난다.   여기 뿐 아니라 다른 예쁘고 맛좋을 것 같은 전통찻집들도 많다. 엄마가 빨리 오라고 닥달하셔서 느긋하게 즐기지 못하고 왔는데, 천천히 여유있게 보면 좋을 것 같다.

경기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모습이다.  참 한가하다.  단풍도 곱고.. 단풍나무는 못 본 것 같다.  은행 나무들과 몇 그루의 중국단풍이 있다. 

노오란 빛깔이 곱게 나와서....엄마는 승빈이 사랑하는데 승빈이는? - 엄마 내려줘~~~~ 난 자유로운 영혼이라규~

중국단풍 나무 아래서 주저앉아서 단풍잎 뿌리기 놀이를 하고 놀았다.  하하, 이런 곳까지 가면서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아주시는 승빈이집만의 쎈쓰!!!!!! 그래서 아쉬운 대로 우리는 아르고폰의 성능에 만족해야 했다. ㅠ.ㅠ

한옥마을 지도다.  어드메에 안내 브로셔도 있을것이다. 아마도.  그러나,  나름 동네토박이인지라.....기념 사진만 찍고 별로 참고는 안했다.  엉터리 베스트 가이드를 따라서 끌려 다녔다.  오늘처럼 춥진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자~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기다리시는 집에 가자~.  울아빠는 햇빛 가득한 단풍나무의 눈부신 단풍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서둘러 왓건만 우리는 한옥마을/경기전 다 보고 가느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승빈이는 할아버지 친구들가 가서 보구 왔다.  눈부신 단풍은......다음 글로....

그래서, 전주, 과거에 큰 도시였다던 것은 잊어버리고, 태조 이성계의 고향이라는 것도 별로 빛나지 않고, 그곳은 한가하고 여유 넘치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이라곤 찾을 수 없는 조용한 시골도시가 되어버렸다.  참 좋다.  누가 일자리만 구해준다면 얼른 내려가고 싶다.  돈을 많이 줄 필요도 없다.  그냥 먹고 살만한 정도에...정년만 보장되면 된다.  혹시, 스카웃하실 분 없나요?   전주에 가면 비빔밥집들을 많이 찾으시지만, 뭐 그거 서울에서 먹는거나 별반 다를거 없습니다. ^^ 상다리 부러질 만큼 반찬이 많이 나온다 정도?? 그러니 그냥 요동네 구경하셨으면 베테랑 칼국수와 벨기에 와플과 무슨 떡볶이로...가볍에 즐기는게 어떤가....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