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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창고

신사동에는 타이레놀을 파는 카페가 있다

by 알센 2008. 11. 7.
신사동의 가로수 즐비한 유명한 가로수길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면 아담하고 조용한 곳에서 한잔 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이한 점은 타이레놀을 비롯한 몇가지 처방전 없는 약들을 살 수 있다는 점.  이름은 머쉬룸. (이런 전면에서 사진을 안 찍어왔다.)

저녁을 먹고 가서 양이 많지 않고 맛있다는 에그 솔져를 하나 주문했다.
승빈이도 좋아할 듯 하여 레서피도 배워 왔다.  끓는 물에 3분 30초! 그리고 식빵 두장을 구워서 포개서 솔져 얇게 자르면 어쩐지 병정 느낌이 난다.  솔져.  이 솔져들을 반숙한 노른자에 찍고 옆에 작은 그릇에 있는 마요네즈를 찍어서 먹으면 된다.  드레싱도 듬뿍해 준 샐러드도 매우 맛있다.  밥 안 먹었으면 하나 더 먹을뻔했다.  다른 에그자가 들어가는 요리들도 많지만, 다음에 또 가서 먹어보기로 하고...쥔장의 저녁 식사로 만들어 둔 주먹밥도 하나 뺏어 먹고 왔다.  맛있었다. 

민지랑 1664와 포스터를 한병씩.  한잔씩 섞어 먹었다.  1664는 처음 먹어보는데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프랑스 맥주이다.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들도 있다.  문외한이라 패스.  천장에 꽂혀있는 샴페인 용 작은 와인잔들이 예쁘길래 찍었으나 다소 어두운 조명에서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가;;;


앞에 있는 분이 약사님이신 쥔장이다.  그래서 약도 팔고 있고 뭐 처방전 들고 가면 설명도 해준다.  전날 배탈이 난 동생은 - 사진의 뒷쪽, 쥔장님과는 소시적 친구사이다. - 여러개의 알약들을 꺼내 놓았는데 이거도 소화제 저거도 소화제, 위약...등등등...


장식 선풍기 위로 보이는 구급상자 마크가 약방이다.  그리고 냉장해야 하는 약(그런거도 있긴 한가?)을 보관하는 의무실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냉장고 -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쌍화탕처럼 따뜻한 약을 보관하는 온장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도 있다.  재미있는 분위기다.  입구에 있는 소품들도 자주 오는 사람들이 어디 여행 다니다가 이쁜거 보면 사다주기도 한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 많은데 이 날 하필 사진작가와 친구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여러명 와 있어서 핸드폰을 들고 설래발 사진 찍으러 다니기가 쫌 거시기 해서...생략했다.  역시 다음 번에 또 찍어 오지 머.
약국 안쪽은 요렇게 생겼다.  깔끔하고 들어와도 괜찮다고 해서 더 좋았다. ^^



 
그리고 나는 오는 길에 우리 집에서 만병통치약처럼 쓰이는 타이레놀을 한 케이스 사왔다.  그리도 동생은.....진통제도 하나 사고 립연고(립크림인가? 승빈이 즐겨쓰는 비판텐씨리즈인..비판올이었나...)도 하나 사고..

찾아오는 길이다.  조용하게 좋은 사람과 편안하고 느긋하게 이야기 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다음에도 맛있는 에그솔져랑 맥주 한잔 하러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