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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창고

이대 앞 브런치 전문점 스푼 레이스

by 알센 2008. 12. 12.


예전에 출산휴가 전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그 뒤로 1년 반 정도를 지하철을 안 타고 다니다가 최근 5호선만 타고 다니다 보니 LED 전광판으로 내리는 문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자세히 본 2호선.  네모와 동그라미로 내리는 문 구분이 되어 있었다.  호~ 정말 친절한 5689 서울시 철도.  뭐 이런데 감동 받으면서 기분 좋게 이대앞으로 ㄱㄱ~

옛날에 문닫아 버렸다는 이대앞 오봉뺑을 찾아 신촌역(강촌가는 기차 타는 역) 앞을 헤매이다가 결국은 못 찾고 찾아간 동생이 가봤다는 이탤리안 레스토랑.(왠지 레스토랑 하면 커다란 공간이 예상되는데 작고 아담한 곳이고 이 동네 골목골목에는 원래 이런데가 많은 것 같았다. 이탤리안도 맞는지 모르겠다.  피자랑 파스타만 메뉴판에 있으면 혹은 피자나 파스타를 먹었으면 이탤리안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찾아가는 방법은....빈이네 이모가 댓글로 알려줄거라 믿음.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예뻤다.  마구 사진을 찍는 나. ^^  천장에 달린 스푼들 하며 벽에 아기자기하게 올려져 있는 선반 위에 책들은 쥔장이 다 읽은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참고 사진, 고르곤졸라 피자, 미트라이스 등 직접 쓴 글자가 돋보이는 메뉴판부터 확~ 맘에 들었고, 손님도 꽤 되었다. (어차피 작은 공간이긴 하지만. 시간도 약간 늦은 저녁..)  테이블마다 계란후라이가 얹어진 미트라이스를 먹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곤조있게 매드포갈릭에 갈때마다 먹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시켰다.  가격은 매트포갈릭의 반이었다.

오늘의 슾도 참 맛있어 보였으나....내가 사주는 관계로 생략.  그리고 스푼 레이스에 오기까지 동생의 꼬드김에 빠져 이미 목도리 사고 구두 사고 아들 바지 사고 돈을 왕창 쓴 상태!

이것이 동생이 고른 오믈릿이다.  새우랑 뭐랑 들어있는 것이었는데. 맛있다.  꽤 맛있다.  좋다.  그런데, 배 부르진 않다.  그랬다.  이집은 브런치 전문점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것이다!!!!!!!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있고, 근처 학생들이나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와볼만한 그런 곳이었다.  아..저것을 브런치로 먹으면 참 좋을텐데 만찬에는..왠지 애피타이저와 메인디시의 중간쯤이라고나 할까........

이거 뭐냐. 안에 밥이 없잖냐. 오므라이스가 아니라 진짜 오믈렛이로구나.  투덜투덜.....배고프겠는데 투덜투덜....
갑자기 미국 출장갔을 때 앰버시 호텔의 아침 오믈릿 생각이 났다.  지독히도 팁을 안주던 동양계 손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었다.  한수저라도 더 먹으려고 신경전을 많이 벌였다.  하지만 착한 내 동생은 언니 먹으라고 새우도 챙겨주고 그랬다.  내가 한식탐 하지 ㅠ.ㅠ  그런데 이런 나한테 돈까스를 뺏어 먹는 사람이 있다니 참 놀랍다.)

고르곤졸라 피자.  매드포갈릭과 비슷하다.  좀 더 바삭하고 과자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여기서 2판 먹어주고 싶다.  (사실 매드포갈릭이 고르곤졸라 치즈(맞나? 그 녹색의..)가 쪼꼼 더 들었는거 같긴 하다.)

맛있게 잘 먹고 배가 안부르다고 궁시렁 대며 나와서 커피빈의 커피를 사서 나머지 배를 채워주었다.  요즘 그럭저럭 대충대충 먹고 있는데도 체중이 전혀 줄지 않는 이유는 이놈의 식후 라떼 때문인 것 같다.  하루에 2잔도 먹으니 (다방커피는 더 먹고..)

아....브런치가 먹고 싶어라~ 오늘처럼 아침도 못 먹고 나온 날에는 더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