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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창고

My Ex-Wife's Secret Recipe

by 알센 2008. 9. 27.

본사가 위치해 있는 파이낸스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아담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이다. 초기(?)에는 예약도 해야 했던 것 같기도 하나, 워낙 가격이 가격인지라 저녁때 가면 한산하다. - 썰렁한 정도까지는 아니고..예약 안해도 된다.  더 비싼데도 많다고 따지면 할말은 없다.

오늘은 팀사람의 베이비샤워 파티 - 하마터면 명색이 베이비샤워파티를 고기집에서 고기와 쏘주와 담배연기와 함께 할뻔했다.  참석자가 급 줄어든 관계로 고맙게도 좋은 곳에서 할 수 있었다. - 관계로 펀딩이 있었기에 선택한 곳이었다.

나는 그냥 하우스 디너를 먹겠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지도 않은지 - 그래도 난 3번째, 남들은 첫번째였다. - 다들 하우스 디너 먹겠다고...한명만 중간에 일어나야하니 딴거 먹겠다고 해서 푸라이드 누들 쉬림프 - 사실 이름이 기억 안나고 끝은 쉬림프고 정말 큰 새우가 월남쌈에 싸먹는 그 쌀채를 돌돌말고 튀겨져 나오는 야끼소바 비슷한 메뉴가 있다. 메뉴판에서 별이 제일 많은 쉬림프로 끝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오늘의 하우스메뉴는
- 애피타이저 : 그릴드 튜나
- 단호박 크림 숩
- 메인 : 최상급(!!!) 꽃(!!)등심 스테이크
- 디저트 : 초콜렛 무스
- 음료수
- 가격 : 39,000
- VAT 포함 여부는 모르겠다.  5명이 먹고 와인도 평범한 걸로 한병 마시고, 28만원쯤.....
아 샐러드가 없다기에 닭안심 샐러드도 추가했었다.

이쯤에서 사진과 맛이 본격적으로 나와줘야 하는데....아 이놈의 배고픔이 .....게다가 매 단계 접시가 나올 때마다 맛있다..정말 맛있다를 연발하며 음미하느라, 깜빡 해서리....오로지 건진 사진은 디저트 밖에 없다는 것. ㅡ,.ㅡ 뭐 내가 늘 늘늘 그렇지. ^^  음식이 너무 훌륭해서 다들 단계별로 안찍었다고 아쉬어했다는 것.



그릴드 참치는 먹어본 사람들은 많이 먹어봤겠지만, 나는 몇번 안먹어본듯하다.  한두번이나 먹어봤을래나...겉은 다 익힌 살색 안쪽은 붉은색이 감도는 좋은 맛~ 단점이라면 꼴랑 두조각이라는 것. ㅡ,.ㅡ  코스요리의 애피타이저가 원래 그렇지만, '저기요..여기 한접시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싶었다.

단호박 습도 4개가 나왔다. 하나 더 주면 안되냐니까 추가해야 한단다.  이부분에서 살짝 삑~해주고 싶지만, 딱 주문하는 사람만큼만 하나보다.  한접시 꼴랑 정말 몇cc 되도 않겠구먼.  어쨌거나 맛은 참 좋았다.  단호박이잖아 그거 그냥...싶긴 하지만, 그래도 맛이 유난히 좋았다. ^^

메인디시는 살살 녹는 최상급 꽃등심이다. 미디엄 웰던으로 적당히 익혔음에도 매우 부드럽다.  거의 안심만큼이나 부드럽다.  잘 다진 것인지 정말 최상급이라 그런 것인지 고기냄새 완전 없고..질긴 부분 완전 없고.. 모두들 좋아했다.  몇점 떼어 먹은 소책임도 아주 좋아라했다. 

그리고 디져트는 위에 사진.  맛은 평범하지만 - 다른 단계들에 비해 - 데코레이션이 워낙 이쁘니까. ^^
그리고 마지막으로 홍차를 먹고 그때부터는 남은 와인 일부와 그저~ 출산과 신생아의 육아의 어려움과 엄마의 아빠의 입장 차이와 둘째를 낳을 시기와에 대한.....예비 엄마, 초보 엄마, 두아이가 있지만 초보 아빠(애보는 사람 중국 아줌마랑 같이 삼), 그럭저럭 보통 아빠 같으나 미국에서 애낳고 4살까지 키워버린 한국 애낳기 잘 모르는 아빠.  이렇게 네사람의 각자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얼 토크토크가 3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사실 분위기가 워낙에 아늑하고 편안하고 좋아서 일어나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주인공 남편이 퇴근하고 데리러 온달때까지 일어날 분위기가 결코 아니더라는.


와인 중심의 추가 사진. 이렇게 써빙하는데 바로 앞에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좋더라는.오히려 우리집 주방 및 식탁 같달까?



그리고 이 사진은 화장실 들렀다 나오면서 멀리서 찍은 사진.  대략 이렇게 생겼다. 

근사한데서 맛있는거 사주겠다는 사람이 있는 분,  - 솔직히 요만요만한 레스토랑이 다 이정도 가격은 하지 않나?  일인당 3.5 ~ 5만원 정도? - 비싸도 분위기 좋고 맛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분, 프로포즈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 첨엔 매드포갈릭 갈까 하다가 거긴 여의도에 있어도 가기도 쉽고 한데 뭔가 더 좋고 특이한 것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후보지중에 하나였는데 내가 그냥 강추해버렸다.  딴데는 이름도 모르는데들이라서 ^^

그리고, 레스토랑의 이름부터 벌써 뭔가 비범함이 느껴지지 않냐고~
(근데 레스토랑 이름으로 태그 달기가 좀 거시기 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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