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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입술에 구멍나는 줄 알았잖아!

by 알센 2009. 8. 14.
승빈이랑 하루종일 있어보니 블로그에 남겨놓고 싶은 황당한 에피소드가 대체로 하루에 다섯가지.
그런데 남길 시간은 없고.....

며칠전 사건.

밥을 안먹겠다고 거부하는 승빈이를 혼자 놀라 냅두고 엄마랑 맛있게 밥을 먹고 있었다.
장난감 별로 없는 외갓집이라 펀치를 장난감 삼아 갖고 놀라고 줬다.
종이에 나란히 구멍 2개를 뚫어 돼지코라고 돼지도 그려주면서 같이 놀아줬더니
펀치의 다른 이름이 돼지코가 되어버렸다.

신나게 돼지코를 갖고 놀던 승빈이가 비명을 지르더니 울면서 펀치를 입에 물고 와서 '빼-빼!'를 외치고 있다.
아무리 봐도 입술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았는데 대체 우찌된 일?

상황이 긴박하여 사진을 찍고 웃고 있을 여유가 없어서
설명을 위해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을 올린다.

저기 초록색으로 된 부분에 뾰족하게 생긴데...거기가 입술을 찝은 것이다.
그래서 아랫 입술이 퉁퉁 붓고 간신히 빵구는 안나고 푹 눌린 자국이 있더니
몇시간 지나니까 붓기는 가라앉았는데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입술이 멍이 들었는지 점같은게 있다.  며칠 더 지나면 없어지긴 하겠지.
어쨌든 또 한번 가슴이 철렁하였다.

요까짓 일에 놀라면 안되는 걸까?

대체 왜 우리집은 다치기 딱 좋은 것들로만 이렇게 가득찬 것일까
그것이 아니면 모든 것을 다 다칠 수 있는 무기로 활용하는 승빈이의 창의력에 박수를 쳐줘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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