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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영유아 발달 검사 결과

by 알센 2009. 8. 10.
전주에 내려온 김에 집 가까이에 개업한 친구의 민들레 소아과를 찾았다.
놀이방도 꽤 크고 오래되지 않아서 장난감들도 깨끗하고 병원도 널찍하고 아주 좋았다. - 앞글 참조
엄마쉼터에 있는 안마의자도 캡쑝 좋았다. 울엄마가 신나게 이용해 주셨다.

18~24개월 사이에 하는 3번째인가 4번째 영유아 발달 검사. 
간혹 제목은 건강 검진이라고 붙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발달 검진이 맞다고 한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던 어떤 분이 발달장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얘기도 들었는지라
은근슬쩍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는 검진이다.
물론, 요즘 하루가 다르게 말도 늘고 있는 승빈이라서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이주전에 왔으면 언어 쪽은 지금보다 10점은 낮았을뻔했다.
어느덧 단어를 얘기하는 수준을 넘어서 두음절로 된 주어/동사를 말하는 아이가 되어 있다.
엄마 앉어, 비 오냐, 아기 다람쥐(주어 동사는 아니지만), 아빠 가봐, 엄마 만져, 함머니 자..
신기하게도 승빈이의 발음은 이런식이다. - 사실 동영상이 아니고서는 설명 불가하지만. 적당히 상상하면
엄마! 앉어! , 비! 오~~냐!,  아기!,,담쥐!, 아빠!! 가봐!
모든 단어 끝에 힘을 주기 때문에 느낌표 기분이 난다. 그리고 꼭 끊어서 말한다.
발음은 형편없다. ^^ 
생각해보면 20개월쯤 만난 모든 말을 할 수 있는 듯 보였던 소윤이도 발음은 난 알아듣기 어려웠으니까
(승빈이가 동갑내기 말하는거 본거는 소윤이와 예준이가 다기때문에 늘 소윤이만 등장해도 이해해주삼. 딱 한번 만났으면서 ^^)

대근육발달 만점.
아빠가 무척 잘 놀아주는 아이라는 평을. -_-;
엄마나 할머니가 아빠같이 놀아줘서는 아니고??
공차기 같은거 잘하는게 이쪽 영역에 속한다.
아빠의 역할이라고 한다.

소근육발달 저조....
평균이상이긴 하나 대근육에 비해 많이 낮다는.
블럭을 쌓기보다 부수기 더 좋아하고 잘 못쌓는거 같아서 그랬는데.....
엄마가 승빈이를 잘 몰라서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밤에 컵쌓기를 5개씩 쌓아올리는 아이를 보며 새삼 반성하였다.
그러니 저조가 아니고 이것도 충분한 정도일듯.
어쨌든 엄마 더 열심히 놀아줘야겠다고 한다. 균형잡힌 발달을 위해.
나무 블럭 놀이는 대체로 아이들이 금방 질리니
레고 같은건 참 좋다고 조금 힘이 세지면 자기가 쌓을수도 있고 여러가지 모양들을 만들것이니
꼭 마련해 주라고 한다.

우유를 안 먹는 아이.
칼슘 때문에 우유가 중요하니, 요구르트, 치즈, 아몬드 등의 대용품으로 칼슘을 보충해 줄 것.
아몬드는 잘게 부수어서 요구르트에 섞어 먹이면 된다고 한다.

고기를 잘 안먹어서 철분이 걱정되면 시금치를 많이 주라고 하고...

피 검사와 소변 검사도 같이 해주었는데, - 결과가 참 금방도 나와서 좋았다.
모두 정상 수치였고.

아마도 아이가 먹는 일주일 동안의 모든 것을 꼼꼼히 적어보면
알아서 5군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 주었다.

커다란 귀지도 하나 빼 주었고, 이빨도 예쁘게 잘났고 관리도 잘 되어 있다고 ^^

그리고 근래들어 모기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는데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어쩌고 하는 약들 아마도) 들어있는 약들로 강도에 따라서 몇가지 처방도 해줘서
싸들고 왔다.

한달동안 열심히 바르던 베이비 파우더는 왕비추라고 해서 당장 그날 저녁부터 안발라줬다.
(이런 팔랑귀를 봤나.....)

정리해보니 꽤 많은 진찰을 한꺼번에 받고 온것 같다.
다른 영유아검진보다 시간을 훨씬 길게 봐준 것 같다. 
나 말고 다른 아이도 꼼꼼히 잘 봐주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라서가 아니라 참 괜찮은 소아과 의사쌤이라고 생각된다.
어릴 때부터 약간 어른스럽고 차분했는데 무척 잘 어울린다. - 그런 내모습은 당췌 상상이 안되는구만.

30개월 이후에 하는 다음 검진도 전주와서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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