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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이마트에서 만난 알뜰의 고수

by 알센 2009. 5. 7.
부천에 있을 때는 홈플러스만 이용했었는데 어느덧 왕십리 이마트에 익숙해져 홈플러스 동대문점에 가면 오히려 헷갈리게 되었다.
왕십리 이마트는 오픈시에 소개는 국내 최대라고 했는데 그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고 사람이 많긴 하다.

어린이날에 바리바리 사서 - 얼마치를 샀는지도 모르겠다. 남편한테 계산을 시키고 이마트 표 어린이 치즈를 안산게 생각나서 다시 급히 뛰어갔다가 왔다.
좀전에 우리더러 먼저 계산하라고 한 아저씨가 계산을 하고 있어서 거의 끝나가는 듯 해보여서 뒤에 섰다.
16만원어치나 쇼핑을 하셨다. 
많이도 산다 싶었는데 오케이 캐시백 우수 고객한테 준다는 3천원 할인쿠폰을 내놓는다. 
호호, 알뜰하시기도 해라. 생각했다.
막 나가려다가 갑자기 아참 할인 쿠폰.....하고 다시 돌아오신 아저씨는
주머니에서 가위로 오린 쿠폰을 열장도 넘게 꺼내 놓는 것이다.  지갑도 아니고 그냥 바지 주머니에서
계산대 아줌마 화들짝 놀래시고 뒤에 줄서있던 사람들도 다 놀래고
치즈하나 계산하려던 나는 저 먼저 하면 안될까요? 묻고 싶었지만 얼마나 할인이 되나 궁금해서 그냥 기다려봤다.

다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하면서 하나하나 찍으면서 몇개 샀나 말씀해 주세요~ 하는 친절한 계산대 아줌마.
오호..정말 많이도 사셨다.  칸타타 커피는 달고 맛없어서 즐겨먹지 않았는데 할인쿠폰을 들고와서 사가는 것을 보니 제품의 선택 기준이 기호도가 아니고 할인쿠폰에 있는 분이구나 싶었다.

최고는 아저씨 갑자기 한 할인쿠폰을 보더니 뒤집으면서
뒷면에 조지아 커피도 사려고 했는데 못사셨다고 다시 사러 올거라고 하신다.
계산대 아줌마 도로 가져가세요 하고 앞면 할인 찍은 쿠폰을 다시 돌려주셨다.

그 아저씨 카트 옆에는 초등학생쯤으로 되어 보이는 꽤 큰 아이가 있었고 - 생각해보니 애기 태우는 자리 있었으니 초등학생은 아니겠다. - 지갑속에 사진과 똑같이 생긴 아줌마도 서 있었다.

그리고 그분들이 할인받은 금액은 무려 3만원!!!!!!!!!

치즈 하나 계산하는데 계산대 아줌마가 오늘 줄 잘못서셨네요 한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한테 그 절약의 고수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자꾸 우리 주변에 있는거였다.
남편도 신기해 보여서 자세히 보니 오케이 케시백 쿠폰들....왜 커피 케이스 같은데 오린 것도 와서 착착 붙여서 넣고 가더랜다.


아.....마트 할인쿠폰들 버리지 말고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
이마트를 쓴 후로는 집으로 아무런 전단지도 거의 안오는거 같은데 홈페이지 가서 주소부터 확인해야겠다.
책상서랍에 잠자고 있는 수백원의 오케이 캐시백 쿠폰들도 모아서 사용해야겠다.

기다리는 시간은 꽤 되었지만 알뜰, 절약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정말 대단하시다.  텐인텐의 고수님이 아니실까?

(아니면 혹 다른 분들은 그정도는 기본 아냐? 라고 생각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