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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전교조 선생님들이 좋아지고 있다..

by 알센 2008. 12. 18.

나는 우파도 좌파도 아닌 게으른 중립이다.  여기서 우기는 것도 귀찮고 저기서 우기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이 된다고나 할까?  대학교때 우리 학교에도 나름 운동권이 있었는데 같이 술마시기 싫었다.  뭔가를 늘 비판하는 얘기만 하는 것이 싫었다고나 할까.  비슷비슷한 이유들로 전교조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교원 평가나 뭐 그런 등등 내가 일반 직장인으로서 늘 교직이 훨씬 좋은 직장으로 보이는데도 일반직장과 비슷한 경쟁이 생기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그들이 좋아지려고 한다.  일제고사 거부로 해임되는 건과 관련해서 전교조 선생님의 블로그도 보게 되고 하니, 전교조 선생님들은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고,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 씀씀이도 좋았다고나 할까.  - 사실 모든 전교조 선생님들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고 여전히 남보다 비판의식 강해서 딴지부터 거는 면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부모님 역시 대학교 갈 때 절대 데모하면 안된다를 누누히 강조하실만큼 소시민이다.  정부에 반대하는 얘기도 잘 하지도 않고, 아예 정치에 관한 의사표현도 별로 없다.  대체로는 개혁보다는 보수쪽이라고 얘기를 하시는 편이다.  애 때문에 지난주에 신문이나 뉴스를 못 보셨었나보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제고사 거부 관련해서 해임당한 교사 얘기를 했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는거다.  (우리집은 전교조 이런건 다 안좋아한다.)  그게 학교 안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도 아니고 전국 석차가 나오는 거냐면서 너무너무 놀라신다.  엄마도 나름 아이들의 교육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아닌 초등학교라서 또 한번 놀라시고.  거기다가 국민일보 사설 이야기를 해 드리면서 (국민일보 사설) 누가 이 아이들의 수준이 전국에서 몇등인지 가늠을 하는 것이 교육자의 도리라고 하는 것인지 왜 그들을 한낱 종이쪼가리로 평가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담소(-_-;; 분위기가 그랬다는)를 나누었다.

또 그 얘기도 같이 해드렸다.  성추행한 교사나 뇌물 먹은 교사에 대한 징계가 얼마나 약했는지....엄마도 참 어이 없어 하셨다.  울엄마 원래 정책 비난하고 정부에 반대하고 이런거 별로 안 좋아 하는데....(뭐 그렇다고 요즘 정부를 칭찬할 정도로 심하시진 않다. ^^)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문앞에서 우리 선생님 왜 짜르냐고 데모하는게 너무 이해된다고 하신다. (아마 내가 학교다닐때 생긴 일이면 그래도 못나가게 하셨을 거다.)  흠...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울엄마 나 중학교때도 참 멋진 분이셨다.  엄마, 나 보충수업 안 받아도 되는데 안 받으면 안될까? 했더니 부모 동의서에 보충수업 안받겠다고 해주셨다.  그런데 선생님이 그거 무조건 받아야 하는 형식적인거라고 안된다고 했었다.  일제고사도 안봐도 된다고 했을 것 같다.

아, 정말 요즘 분위기의 학교 보내기 싫다.  전교조 선생님들한테 요새 같아서는 매우 박수 쳐 주고 싶다.  이미지, 마구마구 좋아지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