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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아프리카의 풍경과 정서가 함께 느껴진다

by 알센 2008. 11. 20.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 10점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북앳북스
만화책 아프리카가 생각나는 책이다.  칼라하리 사막과 음마 라모츠웨의 탐정 사무실의 모습도 바그다드의 카페처럼 상상이 된다.  그리고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보츠나와를 사랑하고 다시 태어나도 아프리카 사람으로 태어나겠으며 이 약을 먹으면 미국인이 된다고 해도 절대 먹지 않을거라는 라모츠웨가 기특하게 느껴진다. - 하지만 별 다섯개를 줄 생각은 아니었는데..네개만 주고 싶은데....또 실수로;;;;

라모츠웨(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불과 읽은지 15시간 밖에 안되었는데.  낯선 이름이라서 ^^)의 아버지는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을 했었고, 그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암울하다.  책의 곳곳에 주술사 이야기라든가 하는 살짝 암울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훈훈하다.  암울한 곳도 결국은 따뜻하게 풀어냈다.  라모츠웨의 실패한 결혼에 대해서도 짧게 이 사람의 인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그려놓았다.

라모츠웨는 셜록홈즈나 애거사 크리스티 같은 명탐정은 아니라고 본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무척 많은 사람이고 주로 직감에 의지하는 것 같다.  회계사 같은 직업을 했더라면 더 쉽게 성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 것 같은데 탐정이 하고 싶어서 한 것 같다.  실수도 하지만 크게 문제되는 점들은 아니고 애교로 봐 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나 범죄에 대해서 명석하게 풀어나가는 류의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정말 아니고 딱 바그다드 카페 이야기처럼, 만화책 아프리카처럼 그냥 오며가며 지나가는 이사람 저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편안하게 읽을 책을 찾으면 꽤 괜찮은 것 같다.

주술사와 소년의 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울컥 했다.  그대로 미제 사건이 되면 어쩌나도 걱정했지만, 1권이 끝날때까지 모두 잘 해결된다.  라모츠웨는 한눈에 반할 미녀는 아닌 것 같다.  뚱뚱하고 편안하게 생겼을 것 같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과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 도와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것이 매력인 여인이다.

제법 달려지는 책이었다.  앞뒤로 건너서 이야기들이 살짝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아프리카....왠지 이 책만 봐서는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느긋한 동네라고 생각된다. 

http://arsene77.tistory.com2008-11-20T06:51:13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