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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블로그랑은 너무 다른 책

by 알센 2008. 12. 16.
블로그 ON블로그 ON - 4점
이글루스 피플 17인 지음/더북컴퍼니
절판되었네. 이러면 서평을 쓰는 의미가 줄어드는데....동생이 블로깅에 환X하는 언니를 위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줬다. 아마 블로깅 잘하는 법이라도 써있는 줄 알았는 모양이다. 몇년전에 이글루스에서 블로그가 막 유행하던 초창기에 펴낸 책인 모양이다.

이 책이 맘에 안드는 이유는 - 실패한 이유는 이라고 쓰려다가 좋아하는 이가 있을지도 몰라 수정 -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블로그가 아니라 책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닥 크리티컬한 이유는 아니다. 맘에 드는 이야기들에 즐거워하며 블로그를 입맛대로 출판해주는 서비스 참 괜찮다 싶은 생각과 그런 면에서 맘스다이어리는 정말 우수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티스토리 정도 되는 블로그 서비스라면 컨텐츠를 적당히 유료화해서 남의 블로그 글도 골라서 담아서 책으로 펴내주는 서비스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뭐 조만간 이런 서비스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 절대로 자랑은 될 수 없지만 지나가듯이 생각했던 이런 아이디어들은 몇년 후에 99%가 상품화가 되었다.  자랑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상품화한 적이 없으니까.  그저 구슬 서말일뿐이다.  뭐 그런 지나간 상품화에 대한 이야기는 담에 또 하고

둘째, 보글보글 섞어찌개의 이도저도 아니란 점.
파워블로거 17명의 글을 엮어서 책으로 만든 시도 자체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뭐 괜찮기도 한데....분류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정말 정말 맘에 안드는 점이다.  블로거 뉴스를 볼 때도 좋아하는 분류가 있는데 돈 주고 책으로 샀는데 관심없는 분류가 있다는 것은 정말 별로인 것 같다.  아마도..블로그 온 - 시사이야기, 블로그 온 - 일상다반사..이런식으로 씨리즈로 폈더라면 더 나았지 않을까? 

셋째, 재미 없는게 분류가 많다.
일본을 여행하고 쓴 부분....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일본을 여행하려고 찾아본 것이라면 좋았을텐데..일본 여행기가 있는 블로그만 모아모아 폈더라면 좋았을텐데....쓰다가 보니 두번째나 똑같고 첫번째랑도 별로 다르지 않다.  전혀 MECE하지 않기 때문에 괜히 첫째, 둘째, 셋째 나눈 것 같다. ^^;;  그리고 그 일본 여행기에는 대체 사진이 왜 그리 작던지.....사실 여행기라면 더더군다나 사진 위주로 보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여러가지로 아쉬었던 책이다.

넷째, 명조체의 폰트는 아무 느낌도 주지 않는다.
광수체도 아니고, 샘물체도 아니고, 발꾸락체도 아니고, 돋움체도 글림체도 아닌!  그렇다고 문단이 그닥 들쑥날쑥 하지도 않은...그저 OTL이나 on_에서 간신히 블로그라는 흔적을 찾아내야 하는...게다가 그 명조체들과 사실 이모티콘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명조체 사이에서 발견하는 이모티콘은 이게 머였더라....라고 고민까지 해야 한다.  글자체만 좀 달랐어도..................하지만 왠지 돋움체나 굴림체였다면 프린트물 묶어 놓은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역시 책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적당히 앞에 이유들을 조합해보면 일부 재미있는 내용도 있었으나 - 그것은 블로그를 찾아가서 읽어도 역시 잼있어서 당장 링크해두고 싶은 블로그들일 것이다. - 느낌이 별로 팍 오지 않고 관심이 잘 안가는 얘기가 너무 많았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분류가.....일상 다반사적인 뭐 특별한 전문 주제도 없는 글들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비추비추.........

http://arsene77.tistory.com2008-12-16T14:06:530.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