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창고/내 책꽂이

대안학교에 보내야하나?

by 알센 2008. 11. 4.
창가의 토토창가의 토토 - 10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프로메테우스
토토는정말 귀엽고 사실은 착하다.   엄청 재미있는 책이었다.  별 다섯개는 살짝 고민스럽긴 해도, 디폴트로 되어있고 지나갔으니 그냥 두련다.  삽화도 예쁘고 줄간격도 넓다.  토토는 특이한 애다.  보통과 좀 다르다.  대체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리고 가끔은 심란하다.  토토의 엄마도 참 고민이 많아을 것 같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래서 토토의 원래 이름은 테츠코다.  토토는 어쩌면 요새 많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다는 ADHD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호기심도 남들보다 많이 강하고, 상상력도 풍부하고, 또 고집도 세다.  하지만 사실은 정말 착하다.  그 사실은 정말 착하다는 의미는 남의 감정에 대해서 깊이 배려할 줄 안다는 것이다. 

토토는 정해진 사고방식, 규범, 틀을 잘 모른다.  어찌보면 가정교육이 부족하다 보일 수도 있는 아이 같다.  하지만 토토의 엄마는 요즘 나오는 알파맘, 베타맘 중에서 진정한 진정한 베타맘이었던 것 같다.  아이의 자유로운 사고를 장려하고 감정을 지극히 존중해주는 엄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다.  토토는 어찌보면 학습 능력은 좀 부족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눈치가 없다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

몇가지 퐝당했던 사고를 빼면 애가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지만, 나는 이런 엄마는 못될 것 같다.  절대로.  역시나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존경스러움과 동경이로 토토와 토토의 엄마,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같다.

토토의 엄마는 토토가 보통의 초등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책상뚜껑을 요란스레 자주 여닫는다던지 지나가는 친동야 아저씨를 불러댄다든지 제비와 대화를 시도한다던지 선생님께 엉뚱한 질문을 한다던지의 이유로 다른 학교로 제발 옮겨달라는데 대해 딸아이가 갈 수 있는 좋은 학교를 찾아낸다.  전차로 교실이 만들어진 고바야시 선생님의 도모에 학교로.

도모에 학교는 자연과 함께 하고 생활속에서 아이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  창의성과 감각을 키우기 위한 리드미크 같은 교육법도 적용해보고.  토토가 정화조 속에서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찾아서 뒤지고 있을때도 말리지 않는다.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대안학교들에서 추구하는 교육은 이런 교육인 것 같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업가가 될 생각이 없는 만큼 대체적으로 하지 않는 것을 - 뭐 사실 내가 개성이 약한 편도 아니고 늘 남들 생각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 소소한 것들이다 ^^ - 시도해볼 용기는 없는 것 같다.  물론, 내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고 학교가 아이를 잘 받아주지 못한다면 밑져야 본전이다 치고 시도해보긴 해야겠지만.

획일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비싼 주입식 교육으로 너무 빨리 늙어가는 아이들에게 많은 교육자들이 읽어보고 한번씩은 생각해보고 가끔은 시도해보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아이답게 키우기 위해서 - 토토는 사실 한 쪽으로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 부모도 선생님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오래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야 사서 본다.  원래 내용은 몰랐지만 그냥 제목을 보고 왠지 모모 생각이 나서 읽고 싶었었다.  표지도 마음에 들고.


http://arsene77.tistory.com2008-11-04T14:44:23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