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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by 알센 2008. 10. 24.
키친키친 - 8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재미있다.
표지도 예쁘고 책을 사기 전에 왠지 민지 친구 은영이가 생각났고, 중고로 났는데 알고보니 남동생이 좋아라 하는 작가에 갖고있는 책이라고 하고....

미카게는 키친을 심하게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프렌즈에 나오는 모니카도 비슷하지 않을까.  부엌에만 가면 편안해지고, 모든 다른 것들을 잃어버리고 몇 시간씩 많고 많은 음식들을 할 수도 있는 아가씨이다.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사고로 부모를 잃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평범한-혈육의 사랑이랄까 - 사랑을 받으며 편안하게 성장하였다.  그러다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하나뿐인 가족이던 할머니도 돌아가셨을 때, 갑자기 세상에서 혼자가 되었다는 외롭고 두려운 기분속에서 허우적댄다.

그 때 나타난 할머니를 잘 아는 이상한 청년 유이치.   자기집에서 살자고...더 좋은 키친을 가지고 있는 유이치네.
가족을 잃으면서 가진 상처를 서로 치료해주면서 분위기도 닮았고, 취향도 비슷하니 둘이는 자연스럽게 러브러브 모드로 발전을 해간다.


일본 소설에는 드라마시티? 베스트극장? 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떤 소재가 있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개성을 크게 부각을 시키면서 그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짧고 여운이 있다.  그 이후는 시청자/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살짝 몽환적. 미카게와 유이치가 똑같은 꿈도 꾸고..

생뚱맞지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졌다.  ^^
그리고 간만에 달려서 읽었다.  의무감이 읽는 책들도 있는데 - 가방속에 일주일째 함께하고 있는 디지털 포스코 같은 -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 딩굴면서 시계 보면서 좀만 더 읽고 자야지 자야지 하다보니 다 읽었더라는 - 뒤에 나오는 단편은 빼고.  길이가 짧다는 것도 좋다.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또 읽어보고 싶다.
http://arsene77.tistory.com2008-10-24T02:04:47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