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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책

by 알센 2008. 7. 14.
인듀어런스인듀어런스 - 6점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김세중 옮김/뜨인돌
새클턴의 위대한 실패(제목이 맞던가?) 책과 함께 사진도 있는 책이라면서 남편이 읽어보라고 - 원래 EBS MBA 들으면서 자기한테 읽어보라고 준 책인데 - 준 책.

의무감에 불타 오르며 새클턴의 어쩌고는 길어서 앞에 조금 읽다가 일단 사진 듬뿍한 인듀어런스호부터 읽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1915년인가에 출발해서 6백여일만에 힙겹게 구조가 되었는데 28명(밀항자 포함)중에서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춥고 어두운 겨울바다와의 사투를 이겨내고 귀환했다는 이야기.

책장을 넘기면서 사진들이 지극히 감동스러워야 하나 하얗고 거대한 얼음들에 지루하기까지 하다. 사람들도 하도 두터운 옷으로 칭칭 감아놔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상상만 해도 막 추워지는 책이니까 여름밤의 독서로는 제격인거 같다. 공포물을 대단히 싫어하는 나한테는 더 없이 좋은듯.

새클턴의 리더쉽과 그 리더쉽 덕분인지 28명의 개성많은 사람들을 선정한것까지..그런 부분이 아니었으면 당연히 일찌감치 다 죽었을것이다. 그런데, 운이 좋았냐 아니면 그사람이기에 가능했냐라는 부분에서는 고민스럽긴 하다. 그렇게 열심히 왔지만, 극적인 순간들에서 자연이 조금만 더 심하게 대했더라면 날고 기는 리더쉽이더라도 살아서 돌아올 수는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이즘에서 생각나는 속담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 하는 것도 생각하게 했다. 영하 33도 이런데서 - 우리집 냉장고보다 훨씬 춥잖아!!!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천안 살때도 영아 19도까지 내려간 괴겨울도 있었다는거 - 사람이 살수가 있구나...싶고..맨날 젖은 물에 꽁꽁 얼어서도 무거운 짐을 들고 움직일수도 있구나.... 어쨋거나 그런 힘든 상황속에서도 견딜수 있었던 것은 "희망"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인듯하다. 그런 "희망"에 대한 믿음은 아무래도 대장인 새클턴의 영향이 컸을 듯 하고.

제일 슬픈 장면은 역시....개들을 다 죽이고 가는 장면이다. 고통받으며 얼어죽지 말라고 총으로 쏴 죽인 것일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들..... - 대세에 큰 영향은 없는 장면이지만, 사상자도 없고..그래서 그런지 암튼 매우 슬펐다. 엄마라서 더 그런것일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훌륭한 리더쉽의 가장 큰 요소중에 하나이고 항상 팀원을 배려하는 마음도 매우 중요하더라.....하는.

사진 그득한 책을 보는 것이 나름 감동이었는지 꿈까지 꾸고 - 내가 선원이었는지 어디서 영화를 보는 식으로 관찰을 하고 있던 것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음 -
승빈이의 새벽 칭얼거림에 잠을 못이루고......

새클턴의 위대한 실패를 읽으면서는...나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곰곰곰곰곰 생각해보기로 했다. 장기적인 목표를 잊지 말고 단기목표를 달성하라는데......장기 목표가 무엇이더냐. 대체.
http://arsene77.tistory.com2008-10-16T13:16:21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