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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꼭 남자만의 이야기는 아닌 ...

by 알센 2013. 6. 1.
남자의 물건남자의 물건 - 8점
김정운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보다는 덜 재미있다.
재미를 빼고...원래 다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었을수도 있고.... 투쯤 될줄 알았는데..
뒷부분에 인터뷰를 통한 남자들의 물건을 소개해주는 이야기를 빼고
앞에만 보자면.... 꼭 남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생을 읽고 공감하는...다수의 일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며칠지나서 쓰자니 생생한 기억들은 잘 나지 않지만..

아니..나도 이런데...내가 남자야? 왜 꼭 남자들만 그렇다고 하는거지? 싶은 생각에 괜시리 울컥했던.... 우리만 아는거야..우리끼리만 알아...마저마저...그런 뉘앙스가 거슬렸다. ㅋㅋ
역시 남고 남대를 나와 남자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그런것일까. ㅠ.ㅠ
끼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 짱났지만...하여튼 마저마저 하고싶게끔...참 잘 쓰신다.
재미있다.
(상대적으로..남녀 직장인에 대해서 적절하고 웃기게 풀어놓은 이야기는 소설이지만..헉...제목이 생각 안난다 갑자기...마돈나와 ???(한편제목은 못떠올리겠다.)...하는 오쿠다 히데오님 소설)


뭐 어쨌든..여자의 물건이라고 하면...참으로 할말도 많다는데...
나는 딱히..뾰족히......오랫동안 함께해준 나의 물건이랄게 없다.
덜렁거리고 잘 잃어버리고 망가뜨리고..해서인지...
잘 질리기도 하고... - 남편보다는 덜 빠른 편이지만.

그래서 나의 물건이 갖고싶다...라는 생각은 좀 들었다.
학창시절에는 그런 물건이 있었던 것도 같다.

3학년때인가 미지들한테 받았던 데탕뜨의 완전 특이하게 생겼떤..대문 열리는 지갑.
이 지갑이 특별했던 이유는....서너번쯤 잃어버리고 다시 찾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한번은 제대로 도둑맞았는데도....
돈만 빼가고 어딘가 대충 버려져있다고 내품으로 돌아온적도 있다.
아...그 지갑과는 왜 안녕한거지?
생각보다 작은 백을 사서...그래서...지갑도 작아져야해서..그런이유였을듯.
그러고 보니....얼핏 그뒤에 백과 지갑을 세트로 샀던 기억도 나네..결국..애착이 가는 물건이 백이나 지갑따위인걸 보니 나 천상 여자인가보다. ㅋㅋ

그리고...아빠가 주셨던...대학교때 몇년간 썼던 계산기.
쌀집계산기와 카시오의 공학용 계산기의 중간쯤 되는....루트와 로그 정도만을 가진..그런 계산기...
그것도 묘하게 끌렸었고...

그리고... 12만원 주고 샀던 빨간색 싸이클....


울적한 기분들이 드는 날엔.....몰려다니는 아이들과 나 죽으면 이건 너 갖어..이런 얘기들을 하곤 했었는데..그때 특히 아끼는 물건들에 대한 얘기를 하곤 했었다. 서로서로... 그러면서 놀던 시간들도 있었는데...이제는 그 아이들 모두 두아이의 부모가 되어있고....다행히도 여전히 연락하고 만나지만..이제는 만나면 어떻게 하면 애들 빨랑 재울까 고민하고..애들 재우고 나면 서로의 회사가 더 힘들다고 투덜거리는.....아저씨들이 되어있다니....


백만원씩 하는 핸드폰도 채 1년이 안되어 지겹다고 갈아치우는게 요즘 세상인데....
물건이란거에...애착을 가질수 있는거 맞나?
아.......9년전쯤 제주도 면세점에서 산 스와치 시계.... 요즘은 시계 자체를 잘 안쓰지만 그래도 가끔은 차고 다니는..아주 편안한 그 시계...
그리곤 정말 없는듯... ㅋ

 

 

http://arsene77.tistory.com2013-05-31T15:25:3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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