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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아빠와의 첫 뮤지컬 관람

by 알센 2011. 7. 19.
공주이야기에 심취한 여자친구들이 대부분일 것 같은 생각이 조금 들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런계기가 없으면 뮤지컬 관람을 선뜻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 하여 맘스다이어리에 이벤트 신청을 했다.  핑크색이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는 아들이 별로 싫어하지 않을 것 같기도 했고 며칠전에 무슨 일때문인지 열심히 신데렐라 이야기를 중얼중얼 할 필요가 있었기도 했고...요즘들어 어릴때 자주 부르던 신데렐라 노래가 생각나기도 했고...엄마가 없으면 얼마나 안좋은지를 알려주고도 싶었고...마술이라면 당연히 좋아할거라 생각되었고.....가기가 조금 귀찮다는 것 말고는 여러모로 장점이 훨씬 많은 듯 했다.

기쁘게도 당첨이 되었는데 막상 관람 당일이 되니 몇일전부터 계속 오는 비에....심란해졌다.  남편과 아들만 보내려고 했지만 후기라도 작성하려면 그래도 같이 가봐야할 것 같고 아이도 더 좋아할 것 같아서 육개월 준이까지 네가족이 집을 나서는데 혹시나 싶어 주차장까지 확인 전화를 해보고 출발했다.  주차공간은 충분한지....엘리베이터로 연결은 되는지...

평일에는 사무실과 같이 사용하는 건물이라 올림픽공원에 주차를 하라고 하는데 주말에는 주차공간이 충분했다.  매우 천천히 움직이는 차랑 사람이 같이 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하2층에 주차를 하면 된다.  기사님만 빼고 모두 먼저 내려서 표를 받고 1층에 있는 자바시티로 향했다.


좌석은 B열 19, 20, 가로로도 세로로도 가운데쯤 이었다. 대략. ^^  제일 앞에 S석은 간이의자라서 가까이에서 약간 올려다보도록 되어 있었는데 나부대는 아이들 데리고 보기엔 뒤에 계단식으로 된 자리가 난 더 좋은 것 같다.  좌석 위치는 대만족.  그리고 다른 블로그 사진에서 확인한대로 앞줄과의 높이차이가 많아서 키작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괜찮았다고 한다. ^^  아주 잘보였다고 -


나랑 승준이는 커피숖에서 기다리고 승빈이와 아빠가 관람을 하고 왔다.  후기를 써야하니 자알~ 보고 사진도 꼬옥 찍고 오라고 신신당부.

끝나고 엄마한테 달려오는 아이의 표정이 밝다.  재미있었다고.  구두를 여자친구들한테만 신겨주더라고 한다.  자기도 신어보고 싶었나보다. ㅋㅋㅋ  마술도 봤냐고 하니 마술도 봤고 호박이 마차도 되었냐고 하니 아빠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나왔었다고 한다.  신데렐라는 파랑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다음에 어린이 뮤지컬 또 보자고 한다. - 근데 사진표정은...그저 그렇네.  혼자 찍고 싶었나. -_-;;;  엄마 없고 새엄마 생기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계속 밥을 하라고 시킨다고 한다.  말 안들으면 계속 승빈이가 밥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 엄마...그래서 난 신데렐라 이야기를 꼭 이해시켜주고 싶었다. ㅋㅋ

노래들이 흥겨우니 노래 부를 때마다 승빈이가 신나해서 아빠는 그게 좋았다고 한다.  마술은..좋았는데 보여주려면 좀 많이 해줄 것이지 딱 하나 나와서 아쉬었다고.......

조금 이른 시간에 표를 바꿔서 세명이 앉아서 매표를 하고 있는 데에 큰 불편함이 없었는데 - 다른 공연도 그런식으로 많이 되었던거 같고 - 공연시간을 얼마 놔두지 않고 온 사람들 때문에 남편이 들어갈 무렵엔 엄청 혼잡스러웠다고 한다.  보완이 필요하겠다고... ^^

공연 사진은 여느 공연과 마찬가지로 찍지 말라고 해서 안찍었다고 한다.  우리 남편 이런 룰은 없었으면 아쉬었을만큼 잘 지킨다. 



신나하면서 잘 봤지만 그러면서도 아빠 귀에 계속 이거 길다~~라고 말했다는 아이.  이렇게 아빠와의 첫 뮤지컬 관람을 잘 마쳤다.  예전엔 컴컴한 데만 가도 난처하게 울어대곤 했는데..이제 뮤지컬도 볼 수 있고 다 컸구나........다음번엔 호비 뮤지컬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어디 이벤트 또 하나.....- 사실 아빠는 뮤지컬이란 장르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이런 기회가 있으면 가고..또 아이가 보여달라고 하면 가긴 하니까..많이 많이 당첨되면 좋겠다. 

맘스다이어리한테 정말정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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