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창고

나무그늘에서 다같이 딩굴거리기......

by 알센 2011. 6. 12.
일년도 넘게만에 만난 도리랜드 친구들.  말이 한학년 후배들과의 모임이지만, 사실상 심리적, 정서적으로는 오래전부터 친구인 녀석들이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아이들만의 모임이었다.  재작년에는 승빈이밖에 없었고 작년에는 경은이와 규빈이가 있었고 올해는 은빈이, 준섭이, 훈섭이, 돌잔치를 치른 지우, 그리고 막내 승준이가 같이 했다.  한살, 두살, 세살, 네살, 다섯살이 모두 있으니 어른들은 애들 뒤치닥거리만 하기 바쁘고 사진도 이젠 아이들 사진밖에 없다.

남편은 같이 만나서 논지 십년이 다 되어가니 이제 옛이야기를 해도 남편이 등장을 해서 좋다고 한다.  학창시절 이야기는 이제 거의 까먹은듯...그나마 동아리 다른 후배들과의 교류는 내가 제일 많은편?

어쨌든 간만에 방문한 대전은 역시.................너무 살기 좋은 곳이다.  서울은 정말........
동물원에 갈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 연구단지 운동장이란데서 놀았는데..주차장 옆에 잔디밭에 그늘막 텐트를 쳐놓고 기어다니는 애들을 보며 치킨을 시켜먹고 수박을 쪼개먹고 6천원 내면 30분 태워주는 전동자동차(?) 타는 아이들을 구경하면 되는....완전 신선놀음 같은 곳인데..................한.산.했.다!!!!!!!!!!

서울에 그런곳이 있다면 당근 주차부터도 하기 힘들고 새벽부터 나와야 할텐데..아니면 대중교통.....
서울에서의 삶에 휙~ 회의감이 스쳐 지나갔다.  에휴...머 내가 대전가서 할일이 있어야지...남편도 그렇고...
(글을 다 쓰고 다시 생각해보니 저기 넓은 터랑 나무그늘 밖에 없는데인데....그정도라면 유명하지 않아서 그렇지 찾아보면 서울에도 잇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일단 우리집 주변에는 없는 듯 하고...차 끌고 나가면 일단 막히기도 하고... ㅠ.ㅠ  아~~ 쾌적한 대전이여~)

남편의 헤어스타일에 깜짝 깜짝 놀란다.  사진보면 엄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거...정말 좋아하는 놀이인데....30분은 좀 길다.  10분에 2천원도 있었으면 좋겠다.  10분은 좀 아쉬운가???


승빈이를 텐트안에 맡겨놓고..나는 밖에서 편히 치킨먹고 놀았다.  승준이는..........계속 계속 계속.........자고 ^^V


승빈이는 경은이한테 확~ 반했다.  정말 이쁘다면서 졸졸 쫓아다니는게 여간 웃기지 않았다.  다들 승빈이때문에 왕창 웃었다.  경은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해서. ^^  하지만 경은이도 엄마가 주는 치킨보다 오빠가 주는 치킨을 더 잘받아먹었으니 맘이 없지는 않은 것도 같았다.

승빈이는 이미 프로포즈를 한 듯하다. -_-;;;  상견례도 했으니..이제 날만 잡으면 되겠다. ㅎㅎ

대학교 1학년때 4학년 선배가 다섯살이나 어린애가 들어왔다고...내가 다섯살때 첫사랑을 했으니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어도 너만한 딸이 있겠다는 농담을 했었는데...갑자기 그 생각이 들었다. ㅎㅎ 

임산부도 있고 애들도 어리고 하니 어디 관광이고 뭐고...그냥이렇게 노닥거리는게 제일 좋은 거 같긴 했다.  좋구나 좋아 연구단지 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