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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반딧불 축제 맛보기

by 알센 2011. 6. 12.
서울에서 무주는 돌아오는 길에 보니 두시간 반 남짓 걸리는 듯 했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 중부로 왔음. - 겨울에 스키타러도 무주로 갈수도 있겠다 싶은 거리인듯. 

반딧불 축제는 두시간 반 걸려서 가서 그것만 보기에는 좀 작고 덥고 볼것도 많지는 않은 듯 했지만 - 더워서 자세히 보지도 못했지만. - 점심먹은 적상면에 순두부마을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계곡 구경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 나는 안즐기는지라 안가지만 - 곤돌라 타고 경치구경도 한번 해도 되고..여러가지 목적을 묶어서는 가볼만 한 것 같다.  참, 태권도 공원도 좋을 듯 했지만 상상만 해도 덥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못가봤다.....난 더워도 간김에 억지로 여기저기 보는 경향이 약간 있는데 현명한 다른 아이들은 안그래서 좋았다.ㅋㅋ

대전에서 늦은 돌잔치를 끝나고 무주의 숙소에 예상보다도 늦게 도착해서 밤에 반딧불 구경을 못했다.
하지만 낮에도 어딘가 볼수 있는 곳이 있겠지..........해서 나가긴 했는데..이것도 한살, 두살, 세살, 네살, 다섯살 애기들 젖먹이고 이유식 먹이고 밥먹이고 어른들 라면 먹고..골고루 하고 나가니 아침형 아이 때문에 늦잠도 못잤지만 열시반에야 나설 수 있었다.  조금 더 서두른다면 덜 더워서 좋고 사람도 덜있어서 아무래도 차 세우기가 좋았을텐데...싶지만 뭐...

숙소에서 반딧불 축제 하는데까지는 1.6km..걸어도 될 듯 했지만 다섯 아가들을 데리고라..일단 차를 끌고 나갔다.  하지만 워낙에 작은 마을이라....차세울데는 더더욱 없고.....버스정류장이라 되어있는 그늘이 있는곳에 엄마들과 아이들을 놔두고 아빠들만 차를 세우러 갔다. 


사진찍고 놀기. 승준이 치발이 갖고 노는 승빈이 형아.  유모차 다섯대를 나란히 세우고 보니 4대가 잉글레시나...3대가 지피......아~ 이 모임은 남들이 보면 잉글레시나 동호회인줄 알겠다고.... - 은빈이 아빠도 지피 사달라고 계속 조른다고 한다.  은빈이가 아니고 아빠가...물려받은 유모차들을 쓰고있는데 어차피 그집 세째도 낳을 수도 있다니 지피 정도야..하나 사도 뽕을 뽑을텐데.....

슬쩍...은빈이 짤리고...잉글레시나 동호회 사진이 되어버린 사진.

잠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우리집 막내.

손잡는거 첨봐요? 이런 떫은 아이. ㅎㅎ


낮에도 반딧불을 볼 수 있다는 반딧불 주제관. 딱 한곳 목표로 잡고 갔다.  거긴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놔서 시원했다.  아...그런데 반딧불....새깜한데에 형광색 불빛들만 보이는 곳에 반딧불이 꽤 많은데 반딧불인지 전구인지 알수가 없다.  자세히 보면 움직인다..그래서 반딧불이구나....싶다.  200마리 모이면 신문을 볼 수 있다는데 200마리 모아서 신물을 좀 보게 해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반딧불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따로 떨어져있는 상시전시관인듯한 반디랜드에 가보고 싶었지만 태권도공원 옆의 반디랜드...말만 꺼내도 사람들이 덥다 해서 포기했다.  다음에 꼭 가보리..........

가족별 기념사진 한장씩. 승빈이 손에 있는 것은 주제관 안에서 만들어주는 바람개비인데 목도 휘어지고 거울에 붙일 수 있는 것도 있어서 좋다.  근데 유리에 붙여 놓으면 돌아갈 수 잇는 모습을 보려면 어디에 붙여야 할지 잘모르겠다.  여전히 졸린표정의 승준이...사진마다 신난 엄마.

하여튼 강렬한 기억은 "덥다"  애들데리고 더우니 사진이고 뭐고....시원한 데로 이동할 궁리만 하게 된다.  아래쪽으론 장터들에 음식들도 맛있었을 것 같고 조그만 실개천인데 모터보트도 타고 다리 밑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승빈이 너무 하고 싶어했는데 이것도 바쁜일정상 생략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했다가 저녁 늦게 돌아가는 일정으로 하면 반딧불 축제만 좀더 누릴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적상면에 순두부집에 4개인가 모여있다는 곳에 아빠의소개를 받아서 산촌순두부집에 갔다.  예약시간을 바꾸었다고 아줌마가 얼마나 구박을 하시던지.......상 다 차려놓고 기다렸는데 안왔다고 - 시간 바꾸는 전화 드렸는데 잊으신듯 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들이찾아왔다고 동이난 손두부까지 부러 챙겨주시긴 했다.  구박해도 다음에도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은 곳이었다.  닭백숙은 시간이 좀 걸리니 미리 주문하고 가면 좋을 것이고...청국장과 순두부는 그냥 가서 시키면 되는데....둘다 맛있는데 청국장 맛이 강렬하다보니 두개 같이 먹으면 아무래도 순두부가 밀린다.  청국장을 영 못먹는 사람이 아니면 청국장 한가지만 시키고 손두부를 시켜 먹으면 될 듯하다. 전화번호는 063-324-1585. 제일 끝에집이다. 계속 올라가면 나온다.

정말 흐뭇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그늘아래 딩굴기 놀이를 두어시간 했다.  무슨 얘기를 했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냥 애들 노는거 구경하고....우리 초록색 숲좀 쳐다봐주고......과자랑 사과 몇개 먹고...배 좀 꺼트리고......아......................이집 막걸리!!!! 정말 맛있었다고 한다. ㅠ.ㅠ 난 못먹어서 담에 반드시 또 가야 한다.  운전기사들 술 깨느라고도 놀았구나.....

요긴했던 레고......- 어제 집에서 레고, 몰펀, 맥포머스를 같이 던져주니 다 늘어놓고 그 위에서 헤엄만 치는 아이들..한가지씩만 줘야 한다는 교훈이 절실했던 날이었다.

-  성영이네 집에는 더 카 세트 하나 들여놔야 할 듯.

자다일어나서 기분 좋은 아이

그늘 아래서 기어가려고 발버둥쳐보는 것도 신이 나고.......

그리고 단체사진을 찍고 서울로 출발했다. 이제보니 은빈이 자고 있었구나....승빈이 아빠 머리는 성장앨범 사진찍을때도 걸그치더니.. ㅋ 어제서야 깎았다.

대전도...무주도 급 좋아졌던 시간이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와서 워커힐 근처에 있다는 가온을 찾아 가는 길..
빽빽한 빌딩숲이 새삼 깝깝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