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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고

한산도, 중앙시장 회 - 온가족이 함께한 통영/부산 여행(2)

by 알센 2011. 6. 17.
남쪽이라 따뜩한 줄 알고 아이고 어른이고 반팔 옷만 잔뜩 챙겨갔는데..왠걸.......일기예보도 안보는 사람이었다. ㅠ.ㅠ  부산/경남이 서울보다 5-6도 이상 온도가 낮았다.  게다가 비도 오고 -_-;;;  여행전 날씨확인은 필수도.  요즘은 게다가 현재날씨 및 일주일 예보를 친절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의 앱들도 많은데 말이다.

어쨌거나 마리나 리조트의 전망방은 만원 추가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애들도 있고 하니 방2개짜리 온돌방으로 했는데 침구가 5개 있고 해서 부족하진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전망과 바닷가를 따라 있는 산책로가 너무 좋은 숙소였다.  가격도 어지간한 펜션들도 다 그정도 가격은 하는듯 하니 통영에 가면 마리나가 괜찮은 선택인듯 하다.  예약만 할 수 있다면.  언제까지인지 몰라도 롯데카드로 할인도 20% 넘게 받은 듯 했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비도 오고 구름도 여기저기 걸쳐져 있어서 도저히 안되겠길래 다시 차를 돌려 여객 터미널로 갔다.  가까운 한산도를 구경하러.  



어머님이 한산도는 길이 너무 좋아서 유모차를 꼭 써야 한다고 했는데...주어진 시간도 짧고 비도 올지 몰라서 승준이도 은서도 그냥 아기띠로 고고씽 했다.  어깨아프지 않은 에르고 아기띠...정말 필수품이다.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선 유모차는 트렁크에 공간만 차지하는 짐이였다.  집에 짐 나를때만 유용했던. ㅋ  배는 십분 남짓밖에 안타는데 중간에 파도 맞는 지점이 있었다.  놀이동산에 탈것도 오래동안 못찬 엄마는 한번치는 파도가 참 재미있었는데 승빈이는 좀 무서워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아저씨한테 파도치지 말아주세요~ 하고 말해달라고 했다. 중간에 몇개의 섬들이 자알~ 보인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산대첩하고나서 갑옷을 풀었다는 해갑도...매우 작은 섬이다. ㅎㅎ 사람들 한 열댓명이나 서있을수 있으려나?
한산도는 동백꽃나무가 너무 많았다.  여수에 가면 더~ 많다고도 하는데 어쩄거나 동백꽃 한창인 철에 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았따.  한 3-4월 정도?  한산도에서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제승당 가까워 보이길래 넉넉할 줄 알았는데 가면서 사진 두어방 찍고 뛰어다니는 승빈이 쫓아다니면서 잡고 하다보니 간신히 시간에 맞춰 올수 있었다.  제승당 구경도 대충 하고....이순신 장군 이야기도 못들려주고 - 뭐 들려줘도 아직은 잘 모를 것 같다. - 아버님은 글도 다 못읽어보시고...

배에서 내려 너무 신이난 이승콩
 

안시켜도 이상한 포즈는 다 취해주시고....
 

이 사진은 7-8년 현충사 앞에서 찍은 사진과 아주 비슷하다.  그런데 사진속에 두사람은 많이 늙었다. ㅠㅠ
 


단체사진.  아버님은 저~~쪽에 글 읽으러 가셔서 안계신다. ^^
 

오는길에는 어머님이 강추하셔서 중앙시장에 들러서 회를 떴다.  중앙시장 근처로 한 화가가 달동네에 들어가서 벽화를 그렸다는 동피랑 벽화마을이 있는데 시간도 없고 오르막길에 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주차장에서 얼핏 구경만 했다.  멋져보였따.  가보고 싶은 맘도 없지는 않았으나....

두아들이 모두 자서 난 차에서 아이들 지키고 어머님이 회를 뜨러 가셨는데......숙소에 돌아와서 깜짞 놀랬다.  너무 싸고 양도 많고 싱싱하고 맛이 있어서.  원래 싼건지 일본 때문에 요즘 사람들이 회를 덜 먹는지는 알 수 없지만....흔히 회를 포장해주는 도시락통 3개에 꽉꽉 눌러 담겨서 두사람에 하나씩 먹는데 다 먹기도 힘들었다.  광어, 우럭, 도미.....대자 2개는 되고도 남을 양인데 단돈 5만원!!! 아무래도 내가 가서 사면 그가격에 안줄거 같은데 어머님이 가셔서 그렇게 준 것 같다.  거기에 해삼/멍게 만원어치는 또 얼마나 많던지....  

신문지 펼쳐놓고 바닥에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먹어야 제맛
 
그렇게 회를 뜨고 나니 또 남은 생선뼈도 많아서 고추가루와 소금과 깻잎 몇장 넣은 매운탕이 너무 맛났다.  난 애기 보고 먹기만 했지만 어떻게 끓였는지 여쭤보니.. 생선뼈는 물에 담가 핏물을 빼놓고 물을 끓인 다음 물이 끓을때 생선뼈를 넣고 푹푹푹 끓이고 깻잎 좀 짤라 넣고 - 회 싸먹으려고 샀던. ㅎㅎ - 소금 넣고 고추가루 약간 넣으면 끝~! 이라고 한다.  아하...끓는 물에 넣야했구나......
 

지겹도록 회를 먹고 애들 목욕시켜 옷갈아입히고 잤다.  승빈이 심심할까봐 들고간 아이챌린지..피곤해 죽으려는 아빠한테더 해달라고 더해달라고 했지만....아빠는 냉정하게 잔다. ㅎㅎ 승빈이도 금방 잠이 들었다.  다음엔 색칠공부를 프린트해가야겠다.  요즘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 후딱 하나 새로 사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