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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피트스탑과 메이터 못다한 이야기

by 알센 2011. 6. 6.

몇일동안 매일매일 쉬지 않고 참 신나게도 놀았다.  이런것도 만들어보고 저런것도 만들어보고.. 회전하는 팔 같은 것은 아직 혼자 잘 못만들지만 엄마가 도와줘서 만들었다.

처음가지고 놀면서 느꼈던 점들보다 계속 가지고 놀다보니 다른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어 덧붙이려고 한다. 

우선, 피트스탑을 맞추고 나서 차가 전복되거나 앞으로 잘 안나가던 건.....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만들어진 폭신한 놀이방 매트위에서 레고를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었다.  매끄러운 마루바닥에서는 엄청 잘 미끌어져 내려간다.  가지고 노는 재미가 한층 더해진다.  연휴에 여행갈때도 가지고 갔었는데 돗자리 펴놓고 노는데서도 역시 맞추기가 쉽지 않다.  기초공사 부분에 중간중간 빈부분도 있고 해서, 이 피트스탑 레고는 매끄러운 바닥에서 가지고 놀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메이터의 대포.
아~~ 이거 정말 신기했다.  내 손바닥을 향해 발사! 해보았는데 안아픈 것이다.  동글동글하고 중간에 구멍이 슝슝 뚤려있어서 더 안아프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야외에서 레고놀이 하고 놀기에는 부적절하다.  발사체 2개 중에 한개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다. ㅠ.ㅠ  43개월 우리 아이는 통을 향해서 쏘거나 과녁을 향해서만 쏘라고 하면 곧잘 하는데 30개월 친구 아들은.....조준 및 발사가 제어가 잘 안되었다. ㅠ.ㅠ  그래서 자꾸 밖으로 가지고나가서 쏘고 하더니..어디로 갔는지 아흑. ㅠ.ㅠ  그래서 메이터는 실내 놀이용으로 당첨! 낙찰! 하지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고 친구 아들도 어찌나 어찌나 어찌나 좋아하던지...- 메이터 뿐 아니고 프란체스카와 맥퀸도 아주 옆구리에 끼고 다니더만.....이런 레고 정말 처음이야~ 하는 눈빛으로 ^^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졸지에 같이 체험단이 되어버린 그 집!
이거 너무 좋다고 당장 사야겠다고 했다.  워낙에 아들내미들은 쪼맨한 녀석들도 남자라고...차라면 안좋아하는 아이가 없으니 딱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레고 박스에 대한 고찰.

체험후기도 써야하고 바쁘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여행계획이라서 목요일에 외갓집 들러 대전-무주에서 놀고 일요일에 올라올 일정에 피트스탑도 동행하기로 했다.  앗 그런데 이게 무슨 일...아끼는 레고 상자를 할머니가 아이가 수납하기에 너무 어렵다면서 가위로 열심히 오려서 개조를 해 놓은 것이었다.  괜히 애봐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은 할머니한테 짜증내고 투명테이프 사다가 다시 붙이는 쌩쑈도 하면서 레고상자에 대해서 이참에 한번 짚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의 문제의 무허가 개조된 레고박스.  아이디어 자체는 나도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 자르기 아까워서 고민고민 하고 이사람 저사람 레고를 어떻게 수납하는지 물어보고 있었는데....발빠른 울엄마가.. ㅠ.ㅠ 이렇게 해 놓으셨다.  잉잉..흑흑..찢어지기가 쉽게 되어 잇어서 전부 투명테잎으로 다시 감았다.  당췌...저 길쭉한 상자에는 아이가 담기가 넘 어려워 보이셨다고 한다.  일리가 백번 있는 말씀이다.  레고상자에는 견본 같은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바쁜 정비소도 다른 블럭들과 같이 보관하지만 상자는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그냥 접어서. (그 사진이 빠졌네.. ㅋ)

이것이 일반적인 레고상자의 모습인데...옆에 좁은 쪽이 보통 개봉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저기로 다시 넣기란 쉽지 않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 깔끔 차분하여 잘 정리한다 하더라도 넣고 뺄때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블럭이 서로 많이 부딪히고...아무래도 좀 더 닳게 된다. ^^ 

듀플로를 사주는 많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형태.  이형태가 아니면 어떤 집에서는 발에 밟히는게 레고블럭이라 아주 애물단지라 버리고 싶어 죽겠다는 부모도 있었다. ㅋㅋ  - 결국 이 안에 있던 것들을 비우고 이번 여행에는 여기에 피트스탑과 메이터와 남는 공간에는 원래 있던 블럭 일부를 넣어 갔다.  피트스탑이나 메이터처럼 단품의 형태로 나오는 것들을 매번 이런 상자에 담으면 또 이런 상자가 넘쳐나게 될 것이니 그것도 답은 아닌 듯 하다. 

내가 원하는 형태는 이거다.  이것은 내가 가지고 놀던..우리집에서 엄마레고라 불리는 세트인데 어른용이니만큼 책에 63가지의 동물들 샘플이 나와있는 아주 즐거운 세트이다.  가격도 싸진 않았지만 - 사실 피트스탑보다는 싸다. -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직 혼자 맞출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툭하면 내놓고 책 넘겨가며 만들어내라 한다.  레고의 정교함도 좋지만 이 박스의 형태가 너무 맘에 든다.  좁은쪽으로 개봉했지만 안에 속상자가 하나 있어서 담아놓고 편리하게 블럭도 찾고 조립도 할 수 있다.  사실 이게 우리집의 첫 레고세트였는데..그 이후로 사는 것들은 듀플로건 일반레고건 저런 형태로 박스가 되어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이건 위의 레고상자를 응용하여 적당한 크기의 속상자를 하나 넣어서 보관하는 방법이다.  용케도 집에 굴러다니는 퍼즐 상자들이 잘 들어맞아서 몇개는 그렇게 담아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이 상자 모양도 다양한 세트들은 제조국도 상자모양만큼이나 다양했다.  원래 레고의 제조국이 여러곳이라고 하고 한국은 생겼다 없어졌고 중국은 최근에 생긴 것 같은데 레고의 정교한 품질은 어디에서 만든 것이나 동일한 듯 했다.  상자모양은 다르지만서도.....

디자이너셋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연두색 박스가 있는 듀플로는 헝가리산, 아틀란티스 시리즈는 덴마크산, 그리고 이번에 온 최신모델 피트스탑과 메이터는 중국산이었다.

사실은 다섯살난 아이는 세트별로 잘 나누어서 보관하지도 못하고 해서 이 수납상자란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피트스탑의 상자에는 너댓가지의 예시들이 나오는데 그런게 책속에 있다면 책만 놔두고 상자를 버리기가 쪼끔은 더 쉬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 아이들은 또 만들고 싶은대로 만드는게 그나름대로 의미있고 좋은 듯 하니 책은 없어도 될 수도 있지만....암튼 이 상자는 괜히 고민 많이 하게 하고 엄마한테 짜증나게 해서 좀 얄미운 껀이었다. 

역시............레고 수납은 일반과 듀플로로만 구별하여 큰 박스에 다 섞어 놓는게 답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