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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이게 아니었는데 싶어도 행복한 요즘

by 알센 2011. 5. 16.
요즘 본의아니게(?) 잠시 완전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 있다.  옆에서 도와주시던 엄마가 여행가시고 밤으로 짜증과 투정을 받아주는 남편도 출장가시고..... (이모가 밤에 잠자러 와주긴 한다. ㅋ 친이모다. 도우미이모 아니고.)

안그래도 하루종일 두아이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찼었는데..요즘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두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나 먹고 하기에 바쁘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육아일기장이 되어버렸고....며칠전에 미지가 하드 바꾼다고 무슨 방식..하고 써놓은 이야기는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고....내가 무슨 일 하던 사람인지도 생각도 안나고.

이런 인생을 꿈꾼적은 없다.  또 아이를 키운다는게 이런것인지도 몰랐고..내 시간이라고는 30분도 온전히 내기가 쉽지 않은.ㅋㅋ 며칠동안 엄마놀이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 - 이제서야?  어설프고 요령도 하나도 없다.  가끔은 화려하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지도 않고 지적으로 풍요로와지는 것도 없고 책한권도 못읽고 하는데 대해 잠깐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가 놀아주니까 장난감 없어도 좋으니 회사 가지 말라고 말하는 큰아이의 해맑은 미소와....집안에 울려퍼지는 작은아이의 옹알이에...아무생각없이 머리가 하얘지면서 무한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 물론...순간적인 것이다. ㅡ,.ㅡ 

언젠가 신문에서 본..세살까지 아이가 줄것은 다 주었으니 그 뒤로는 받을 생각도 하지 말고 그때를 회상하면서 살라고 하던 글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좀더 긴것 같다. ^^  나 어릴적 부모님도 이렇게 예뻐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철도 조금은 더 드는 것 같고 정서적으로는 풍요해지는 요즘인 것 같다.

몇달있으면 엄마한테 이 힘든 자리를 통째로 다시 다 넘길테니.....그 동안 많이 행복해해야겠다. 
(그래도 계속할 생각은 없다..돈벌러 가야지 @.@.. 가사일은 너무 어려워... ㅠ.ㅠ  지금 두사람 수입만큼 남편 혼자 벌면 가사도우미 쓰고 살면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또 딴사람들 일얘기들 하는거 보면....재미있겠다 싶고 관심도 가고..심심해서도 못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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