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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질풍노도의 시기...

by 알센 2010. 11. 9.
개밥바라기별개밥바라기별 - 8점
황석영 지음/문학동네

주변에 아주 재미있다는 사람도 있었고 별 재미 없다는 사람도 있었고....
내 느낌은 심란했다.  네살 아들을 둔 부모라서 되어서 느끼는 오버스런 느낌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심란했다. 

등장인물들의 부모들은 너무 평범했고 그럼에도 자식들로부터 그닥 존경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도 그냥 평범하게 자라서 자기 자식 낳고서 갑자기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를 그만두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하고 죽어보겠다고 시도를 하고 집을 나가 산에 가서 살고 등등등. -_-;;
부모맘이 무척 안좋겠네..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ㅠ.ㅠ

반대로 '나'로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입장에서는 십수년전을 돌이켜보면 감정들에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 사실 학교를 그만둘 생각은 해보지 않은 듯 하지만 -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아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용감하니까 그 만큼 더 많이 생각하고 나중에도 더 큰 실행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정말 20년 후나 30년 후에 그때의 행동들이 후회되지 않을 수 있을지는 책이 그전에 끝나고 있으니 잘 모르겠다. 

사춘기라는 것이 떨어지는 낙옆에도 눈물이 흐르고 관심은 간섭 같아서 싫고 모르는 척 해주면 무관심하다고 싫을 것 같고 모든 것에 반항하고 싶은 그런 시기이고...하겠지만, 내 아이의 사춘기는 적당히 고민하고 무난하게 넘어가고 그러면서도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해보았다.

샛별에 개밥바라기별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하나의 소득(?)이었고, '나'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점도 괜찮았다.  파노라마였나.....미노가 빌려준 일본 소설도 비슷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던 듯. 
시대가 비슷해서인지 좋아하는 드라마 "자이언트"의 장면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장면과 감정에 대한 묘사들이 정성스럽게 되어있었던 것 같다. 이거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인가?혹시?  오늘의 일기 쓰듯이 생생한 과거의 회상들도 소설인데도 "에이...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혼자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는.....

이렇게 잡생각이 많은 데에는 책 읽는 방법이라는 책의 영향도 없진 않은 듯.

별점은 3.5쯤을 주고 싶다.  막 권하고 싶거나 난 정말 잼있었다고 말하기엔 아쉬운데 재미없다고 말하기엔 또 좀 아까운 그런 느낌??

http://arsene77.tistory.com2010-11-09T12:17:41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