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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기수가 아닌 코끼리를 움직여야 하는 변화관리의 진실

by 알센 2010. 11. 9.
스위치스위치 - 10점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별점 다섯개를 아낌없이 주고 싶은 책이다. -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은 심하게 우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업상(?????) 변화관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책 속에 썩 맘에 드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굳이 내 직업상 뿐 아니라 그냥 살아가면서 작게든 크게든 자신이든 타인이든 "변화"란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 어쩌면 선교사들한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 꽤 괜찮은 참고 서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변화"는 이성과 논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 감성에 호소해야 함을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한 다양한 예시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예시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있다.  엄청난 휘발성을 자랑하는 내 기억력으로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 통합 구매의 타당성을 설득하기 위했던 회의실에 장갑을 쌓아놓은 이야기와 병원에서 자존심 강한 의료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Checklist 같은 것을 도입해서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서서 회의를 진행하도록 해서 회의시간을 단축시킨 어느 회사의 사장 이야기 등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면 "변화"를 유도하는 행동은 "창의적"이어야 하는 것 같다.  어디에 정해진대로나 책에서 배운대로 이론에 따라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하게 고민하면서 감성에 호소하자는 기본에만 충실하게 그때 그 상황에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듯.

이전의 회사에서는 컨설턴트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다양하게 사람들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주로 본사에서 나온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국법인에 디플로이 하는 일을 했었는데, 교육의 끝은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딴건 다 잊어도 여기 관해서 질문이 생기면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된다고 해서 다른 일로 옮긴 뒤에도 꽤 많은 전화와 이멜을 받았던 일이며 이미팅을 활성화 시킨다고 두세번에 단체로 모아놓고 하면 될 교육을 굳이 대여섯명으로 조를 짜서 수십번씩 녹음기처럼 떠들었던 일이며.....
(책에 나왔던 일화들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일들이고 효과는 늘 하던대로 하는 것보다 약간 나은 정도였지만 어쨌든 노력이 가상하다고나 할까....)

벌써 회사생활이 10년이 지나고 보니 그때만큼의 열정은 없는 것 같다. -_-;;;  지금도 애를 쓰긴 하지만, 뭔가 약간 나은 정도보다는 좀더 제대로 먹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참신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우리가 일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아닌 듯 하지만.

어쨌든 역시 가까이 두고 자꾸자꾸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스틱은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그 책도 사봐야 할 것 같다.  아 형제간에 이런책을 쓰다니 부모님은 뿌듯하실듯.

요즘의 "변화"에 대한 고민은 밥만 먹으면 마눌보다 침대를 더 좋아하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침대와 떼어놓을까 하는 것...잔소리해봐야 좋을 것도 없으니 아무래도 밥 먹고 바로 이동하여 뭔가 할 꺼리를 - 그것도 흥미로운 - 마련해 줘야 할 것 같은데..쉽지 않다. 
또 하나는 "아이팟홀릭"인 아들을 아이팟과 떼어놔야 하는 것인데 - 이것은 사실 엄마 아빠가 아이팟을 안주면 되는 쉬운 문제인데...내 몸 조금 편하자고 그냥 주는 일이 많기도 하다... - 이것도 역시 어렵다.  누구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http://arsene77.tistory.com2010-11-09T12:11:15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