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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아직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음에 존경 존경...

by 알센 2010. 10. 17.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10점
박완서 지음/현대문학

존경의 박수를 아낌없이 드리고 싶다. 

이 분의 수필은 두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문학소녀...라고 해야 하나. 
그 두사람도 80세쯤 되어서는 이 책과 비슷한 글을 쓰고 비슷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지...

그 동안 읽어보았던 두세권의 책들보다 많이 재미있게 읽은 듯하다.
다른 책과 같이 여전히 잔잔한 듯 하였지만
아마도 그렇게 느낀 데에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오늘"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듯 다른 책보다 더 생생해서
혹은, 내가 나이가 들어 점점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어서
혹은, 느리게 읽는 방법에 관한 책을 읽은 후로 좀더 작가의 글자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읽게 되어서
혹은, 객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이야기라서
혹은, 표지가 예뻐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처분해버린 몇권의 예전 책들이 아쉬어진다.

나이를 먹어가며 책에 대한 느낌도 달라지니 역시 책은 버릴게 못되는 것 같다.

여든세 되어서 아직도 글을 열심히 쓰시고 꽃도 가꾸고 몇가지 작물도 가꾸고 건강하게 여행다니고 아는 사람들한테 책을 주고 받고 하는 모습은 참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http://arsene77.tistory.com2010-10-17T09:22:22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