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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수영장 가겠다고 울다 잠든 아이

by 알센 2010. 9. 24.
일년에 한두번 올까말까하는 아이와 단둘이 데이트 하는 날.

반차내고 일찍 온다더니 어제밤 늦게부터는 반차내기 힘들거 같다고 우는 소리를 하는 아빠. - 모든 회사원이 우리 남편 같다면 쩝.. -_-;;; 누가 시키건 말건 자기 없어도 회사 돌아간대도 시도때도 일을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세상에서 젤 싫다.  알고보면 족쇄다. 위치추적되지..365일 24시간 이메일 확인해야하지...


어쨌든 아침부터 밥을 안먹는다 실갱이.
어제 밥 잘먹기로 약속하고 산 강아지 갖다 버린대도 울기만 하고 밥을 안먹는 아이.
뭐 일어나자마자 과자범벅인 비요뜨를 꿀떡 한개 먹어치웠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만....에혀.

조기도 구워주고 안먹는데서 쭈꾸미 주면 먹겠다고 해서 쭈꾸미도 삶아보고..- 별로 맛있진 않더라.

에라모르겠다 포기하고 고양이 세수들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갔다.
내일 캐비리언베이 가기로 했는데 못가게 하면 어쩌나 했는데..한참된 감긴데....뭐 걱정할 정돈 아니라고..
간다니 많이 말리진 않는다.
오며가며 자전거 타기 놀이를 좀 하고 - 몇번 안태우니 핸들 조절을 아직 잘 못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회상으론 승빈이 아빠는 요맘때는 맨날 자전거만 타고 다녔다는데.

집에와서 홍이장군을 간만에 하나 먹였다.
그래서였을까....너 안먹으면 엄마 혼자 먹는다..하고 앉아있는데
햄이 먹고 싶다며 난 맛이 영 이상한 수제햄을 밥에 얹어 열심히 받아먹는다.
못생긴건 엄마 먹으라고..자긴 이쁜것만 먹겠다며.

설거지 하는데도 졸졸 쫓아다니고 그나마 어제 산 그 강아지도 없었더라면 얼마나 귀찮게 했을지......
집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난장판인데....하루종일 바쁘네.

레고가지고 한시간 가까이 놀았다.
쌓았다 부쉈다가..키보다 더 크게 쌓았다가...아래부터 튼튼하게 쌓아야 한다고..다시 했다가
그담은 레고 정리하더니 - 제법 혼자 정리를 할줄 알게 된듯하다.
맥포머스 가지고 놀겠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동물들을 만들기에는 이등변 삼각형이 부족해서 몇개 해주다가 드러누워버렸더니  사각형과 삼각형들을 전부 다 이어 붙여서 자기가 만들었다고 좋아라 한다.

은서 준다고 싸둔 옷속에서 작은 수영복을 꺼내니 아무도 안줄거라고 자기가 입겠다고
요즘 들어 왠 욕심이 그렇게 생겼는지.....오래된 작은 옷들 싸 넣는것을 보더니
아무도 안줄거라고 다 자기 옷이라고 그런다.  동생 줄거래도 싫다고 한다. -_-;;;

도저히 잘거 같지도 않고 밤에 용인도 가기로 해서.....수영복들을 꺼내는데 와서 입혀달라고 한다.
첨에는 비교적 기분이 좋아서 구명조끼만도 잘 입고 놀더니
갑자기 당장 수영장에 가야겠다고 지금 수영복을 입겠다고 뗴를 쓰고 울더니
(아빠~ 아빠~ 하고 서럽게 운다.  아빠라면 이밤중에 수영장에라도 데려가줄거라고 생각하나?)
결국 품에 안겨 잠이 든다.
저녁도 안먹고 잠들었는데..쩝..
한시간만 재우고 깨워서 아빠랑 같이 매운 쭈꾸미볶음을 먹여야겠다.

딴일좀 하려고 수퍼와이를 켜줘도 오늘은 그것도 안보겠다고 티비를 자꾸 꺼버리고......
누워서 책좀 읽어주겠다고 하면 일어나 일어나를 울부짖고....

하루에 몇번씩을 대성통곡 하는 것인지.......

이게 승빈이의 일상인가보다.
엄마가 집에 있다고 좋아는 하는거 같은데.....
아....엄마는 힘들다. 대체 무엇보다 집은 왜이리 엉망인 것이냐..할머니는 언제 다 치우시는 걸까?
마저 치우고 짐이나 싸야겠다.

그나저나......연휴에 완전 헬쓱해졌다. 
홍이장군도 어쩌다 한번 엄마가 생각날때만 주니..영..효과를 못보는것 같다.
할머니와 상의해서 매일 홍이장군이라도 열심히 먹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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