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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싫어 싫어

by 알센 2010. 10. 5.
36개월을 넘기면서 아이가 부쩍 의젓해짐을 느끼고 있다.
얼굴도 그동안은 아가티가 났었는데 이제 어린이의 티가 줄줄.......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앞에 글을 썻나 안썻나 모르겠지만 36개월을 계기로 갑자기 대변도 변기에 본다.  넘 신기하다.)

그런데 언제부터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지 모르겠으나
요즘 "싫어 싫어"를 아주 달고 산다.
특히 졸릴때는 압권인데 "테레비 싫어 싫어" , "치카치카 싫어 싫어", "엄마 회사 가는거 싫어 싫어..." 등등등.
귀엽기도 한데 어찌하면 좋을지를 모르겠다..싶다.

뭐 한때겠지????

오늘 아침엔 일어나자 마자 하는 소리가 "엄마 가는거 싫어"다.
엄마 회사 가는 것도 요즘 들어 부쩍 싫어한다.
몇달만 기다려라....몇달 같이 있어 줄테니..

동생을 엄청 기다린다.
언제 태어나냐고 물어본다. 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샘도 많이 낸다.  불특정 다수의 친구들을 가지고 밥 안먹으면 누구 갖다준다고 해도 별로 안통했었는데
요즘엔 안먹으면 엄마가 다 먹고 바다만 주겠다고 하면
"싫어 싫어 바다만 주는거 싫어" 하면서 자기가 먹겠다고 한다.
누워서 책 읽어주겠다고 할 때 나가서 놀겠다고 돌아다닐 때도
그럼 바다만 읽어준다고 하면
"싫어 싫어 바다만 읽어주는거 싫어. 같이 봐야지" 하면서 뽈딱 올라온다.

왠지 애 교육상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귀엽고 약발도 잘 먹히고 재미있는걸 어쩌겠는가.

이제 동생이 태어나기만 하면..승빈이도 밥 잘먹는 아이로 변신하는 것일까???

"싫어 싫어" 하는 것도 얄밉기도 하면서 너무 귀엽고.....-도치맘 도치맘..............
곧 졸업하면 아쉬어지겠지만, 그래도 좀 빨랑 졸업해라. 왜케 싫은게 많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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