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승빈이 창고

브라운 베어를 줄줄 읽는 아이

by 알센 2010. 7. 25.
아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가늠하기 어렵다.
더더군다나 요즘처럼 청개구리 놀이를 즐기고 있는 미운 네살한테는
맨날 모른다고 하고 실컷 하다가도 멍석 깔아주면 안하고....

그러던 아이가 금요일 저녁 아빠 오기 전부터 브라운 베어 홧두유씨를 흥얼거리더니
아빠가 오니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가며..기특하게도 다음 구절을 외우지 못해 한번 슬쩍 보고 뭐있나 확인하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뭘 많이 발라놨는지 끈적끈적해진 책장들은 잘 넘어가지 않고....
중간에 옐로우 덕을 스킵해 버리더니
마지막장에 옐로우 덕을 보며 새삼 옐로우 덕은 안나왔었다고 다시 뒤져 본다.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외어서 부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며 그림을 보며
"브라운 베어 브라운 베어 홧두유씨 (뒷장 보고)
아이씨어 레드 버드 루킹 앳 미"를 또박또박 읽어주는 아들내미.
미울 때가 무수히도 많지만 그래도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마도 영어도 읽을 줄 아는 줄 알겠더라고....

'승빈이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아틱 피쉬와 어썸 피쉬  (0) 2010.07.31
팔이 아파요. ㅠ.ㅠ  (0) 2010.07.25
에버랜드 풀셋 맞추기  (0) 2010.07.25
옛날 옛날 육아일기를 돌아보니  (2) 2010.07.23
큰일난 아이  (4) 201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