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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결말은 슬픈데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다.

by 알센 2010. 7. 20.
운명이다 (반양장본)운명이다 (반양장본) - 10점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돌베개

결말은 슬픈데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다.  바로 전에 읽었던 삼성을 생각한다와 대조될만큼. - 이 책은 처음에는 흥미로웠는데 뒤에는 살짝 반복되는 부연스런 느낌이 들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본인의 기록들이라고 하는데, 참 글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반대편에서는 인기몰이식으로 말을 한다고 하나보다.  요즘엔 유머감각이 정말 중요한데.......
원래도 그렇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어릴적부터 이야기를 읽어보니 참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란풍선 하나 들고 그렇게들 좋아했었나....하는 것도 이해가 좀 되었다. 
한때는 집값 폭등 때문에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역시나 그것은 언론의 탓이 더 컸었구나 싶다.  하지만 뭐 대통령이 언론하고 그렇게까지 각을 세운 것도 잘한 것은 아니니까. 
정치에 문외한, 무관심한 사람으로서 꼭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가 아닌 이전의 한국 정치에 대한 - 물론 편견은 있을 수 있겠지만 -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해 새삼 알 수 있는 기회도 준다.  별 생각없이 대통령 투표를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내 손으로 뽑았던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도 좋았다.
타협이란 것을 모르고 산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마지막에 그런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나 싶었는데...미국과의 외교 등을 보면 타협을 그렇게 모르는 사람도 아니었던 것 같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누가 해도 욕먹기가 훨씬 쉽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자리겠다 싶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다르게 살아보려 노력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렇게 가신 것은 사연이 어찌되었어도 참 안타까운 일인 듯하다.
아쉽다..좀더 오랜 세월동안 욕먹으면 변명도 하고 잘못한 것은 반성도 하고 잘한 것은 칭찬해달라고 호소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맘에 드는 책인데, 책갈피에 재단 가입을 추천하는 종이가 들어있었던 것은 살짝 별로였다. 청개구리 심리랄까...

 

http://arsene77.tistory.com2010-07-20T04:09:47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