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창고/내 책꽂이

공중그네 읽은 직후에는 읽지 말기.

by 알센 2010. 7. 10.
인 더 풀인 더 풀 - 8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은행나무

꽤 오랫동안 중간에 읽던 곳이 표시된채로 컴퓨터 책상 위를 굴러다닌 책이다.
파이낸스에 대기하면서 교보문고에 가서 공중그네랑 세트로 묶여진 것을 샀었는데....
공중그네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 나서 바로 읽을 때는 그것보다 한편의 길이가 길어서였는지 재미가 많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그런 상태로 놔뒀었다.

그런데 올초에는 면장선거를 읽었는데.....- 모두 이라부 의사가 출연
최근에 인더풀을 다시 읽으니 갑자기 확~ 읽혀지면서 이것도 참!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때는 컨 초년생이어서 그때보다 지금 심리상담이 더 많이 필요해져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공중그네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겟지만.
어쨌거나 두권을 연달아 읽는 것은 말리고 싶다.

이 책도 나름 무척 재미있었다.  딱히 어떤 환자가 맘에 들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라부 같은 의사는 하나 알고 지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뒷담화를 통한 스트레스 풀기에 대해 계속 예찬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참 하다 보면.....나를 돌아보게 된다. 과연 누군가를 계속 그렇게 말해도 괜찮은 것인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뒷담화도 두가지가 있는데...정말 짜증나는 뒷담화와 - 이를테면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대해서 막 짜증내는 것 같은 것이를까? - 별로 나쁘지는 않은데 먼가 특이한 것에 대해서 "세상에 이런일이" 하면서 나름 즐기면서 하는 뒷담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가까운데 있는 사람에 대해서 후자형의 뒷담화를 하는 경우, 그사람을 싫어하는 마음보다 관심이 더 많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고 - 왠지 없어지면 내 인생이 심심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

그리고 나는 워낙에..대체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을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도 몇명 있기는 하다.
나쁜 놈, 미운 놈, 얄미운 놈, 좋은 놈, 사랑스러운 놈, 별스런 놈......그 중에 젤 앞에 "나쁜 놈" 빼고는 대부분 좋다고 한다는 것이지.....
그래서 누군가는 나한테 레퍼런스 체크 하지 말라고..다 좋다고 한다고도 하였고 - 어지간한 사람들은 찾아보면 싫은 점도 있지만 괜찮은 점들도 다 있긴 하다 - 실컷 뒷담화하다가도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고도 퉁퉁거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
서평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나는! 이라부가 없어도 혼자서 알아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달까....@.@
음..다시 생각해보니 그런것보다는 이라부처럼 나의 말같잖은 뒷담화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러 있어서라는 게 더 맞는 말이겠다.  제일 많은 맞장구를 쳐주는 나의 이라부, 남편씨 고마워~~ (몇몇 회사친구들도 고마워~~, 그리고 뒷담화 할때마다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안맞장구 해결제시형....고맙긴 하지만 가끔은 혹은 자주 속을 더 긁어놓을 수 있다는 거...그럴땐 늘 내가 이말을 왜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나도 이라부 같은 맞장구형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http://arsene77.tistory.com2010-07-10T04:54:16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