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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나한테는 다소 스트레스였던 신생아집의 필수품

by 알센 2009. 10. 10.
삐뽀삐뽀 119 소아과삐뽀삐뽀 119 소아과 - 8점
하정훈 지음/그린비

몇년 전에 주변에서 제일 먼저 부모가 된 회사 동료가 이책 너무너무 좋다고 강추했었다. 

아기가 있는 집의 필독서라고 해서 장바구니에 담는 것을 보던 옆에 분이 자기 거의 안봤다고 하면서 이 책을 주셨다.  비싼 책인데 무척 고마웠다. 

뱃속에 아기가 있을 때도 소아과 의사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있는게 좋겠지 싶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앞에서부터 읽어보았다. 

이 책에 있어서 그대로 따른 부분 중에는 먹고 살만하면 종이 기저귀가 더 위생적이니 쓰라는 것.  그 뒤로도 종이 기저귀를 쓰는 당위성을 위해선 종종 인용하곤 했었다. 

공기 청정기에 대해서는 없는 것보다는 나은데 모든게 다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정도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우리집에는 공기청정기가 있고 없는 것 보다 나은 것 같긴 하다. 

또 수박을 먹으면 피처럼 새빨간 변을 본다는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4개월까지는 모유를 꼭 먹여야 한다는 모유 수유 관련한 이야기, 밤중수유 관련한 이야기들에 대한 의견들은 그대로 따르지 못하는 엄마한테 죄책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단호한 것 같았다.  그 때는 모유수유가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지도 모르겠다. 모유수유에 관해선 의견도 분분하고 하니 너무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물론 모유가 좋다는 데 이견은 전혀 없지만 머 암튼간에...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가 가까운 소아과를 가보라고 결론지어진다.  가까운 소아과가 있을 때에는 가면 좋겠지만 없을 때나 늦은 밤에는 어떻게 해보는 것이 괜찮다는 얘기가 좀 아쉬운 것 같다.    

해보진 않았지만 포카리스웨트 이야기나 해열제를 상비해두란 이야기는 또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다행이 아이가 여태까지는 크게 아프지 않고 커주어서 감사한 일이지만, 잘 기억은 안나도 어떤 증상이 보였을 때 두어번 급하게 찾아본 느낌으로는 살짝 부족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제대로 안읽어서 그랬거나 - 이미 맘이 상해서. ^^ 

서평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나중에는 두껍고 자리만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마저도 없었다면 맨날 지식인이나 찾아보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뭔가 쓸만한걸 찾아 헤매기만 했을 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뭐랄까 영원히 소장하기 보다는...아이가 어린 초보 엄마 시절에 한 1년 정도 함께하면 좋을 책 같다.   

일종의 편견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엄마인 소아과 의사가 써줬었더라면.....하는 맘이 좀 든다.

http://arsene77.tistory.com2009-10-10T00:56:21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