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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여고생의 첫사랑을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는 고마운 책

by 알센 2009. 8. 12.
열대야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임인영 (서울문화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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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고생한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  괜히 혼자 뜨거운 마음으로 학업에 지장을 주고 (-_-) 쓸데없는 기대를 갖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친구들 중에 이 시절에 읽은 순정만화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영향으로 백마 탄 왕자님이 있다고 믿으면서 아직 혼자 지내는 사람도 봤기 때문에 더더욱 딸내미가 생긴다면 권하고 싶지 않은 장르이다. - 아마 모든이가 그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겠지만 심취하면 다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머리 좀 굵어져서 빡빡하게 회사생활과 가사, 육아에 치여 로맨스 드라마 하나 보기도 시간이 부족한 아줌마가 읽기에 더 좋은 책 같다. 

로맨스 소설이 다 그렇듯이 비현실적이고 유치한 부분은 많지만  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소녀의 애틋한 마음이 지금와서 보면 참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평처럼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여고생 시절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짝사랑으로 끝내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끝내준다. - 제일 비현실적인 부분이긴 하다. 

해피엔딩에 열광하는 나로서는 비현실적이건 어쨌건 결말이 마음에 든다. 

표지가 예뻐서 여주인공의 모습을 충분히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남주인공은..누구를 갖다놓으면 좋을지? 강동원? 왠지 머리에 노랑물도 좀 들여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약간 느끼함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어쨌든 선남 선생님과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끝내주는 왕따 선녀 제자의 발칙한 사랑이야기이다. 

- 이 책은 작가 사인북으로 가지고 있다. 
전회사 이사님이 창작문예 전공인(문예창작인가?) 딸이 쓴책이라면서 여직원들한테만 한권씩 선물해 주셨다. 
작품성은 갸우뚱 하지만, 나름 저 장르는 원래 저렇고 비슷비슷한 것 아닐까 싶어서 그냥 유치한 순정만화 읽는 거나 비슷한 느낌 정도 - 그러니까 리니지나 풀하우스 말고...나하란의 만화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뭐 그래도 첫번째 책이 나왔다고 하고 하니 나중에는 유명하고 더 좋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래주었는데 그 뒤에 나온 책은 없는 모양이다. 
검색을 해보니 그래도 국내 로맨스 소설 중엔 꽤 유명한 듯?

또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때 인기 많던 국사 선생님과 그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던 - 뭐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아하던 선생님이니까 - 친구 얼굴이 생각난다.
곰곰 생각하니 이름도 생각난다. 아직 기억력이 그정도로 녹슬진 않았나보다.
그 친구가 그 선생님은 자기만 좋아할거니 딴사람은 좋아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했었는데.
총각 선생님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읽어 보고 싶은 사람은 집에 놀러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