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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오늘날의 정치가들은 모두 읽었을까?

by 알센 2009. 8. 12.
로마인 이야기 1로마인 이야기 1 - 10점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제목과 딱 맞게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중요한 일들만 한권에 컴팩트하게 담아두었다.  로마인들의 개방적인 성향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면서 다음 권도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강의해주는 듯한 - 나는 이런 이런 이유로 이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런 이유로 이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등등 - 문체도 맘에 든다.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것 같고 설득력이 있다고나 할까? 

로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이야기에서 아테네는 작은 도시국가이고 로마같은 역사를 긴 역사를 가지지도 않았음에도 완전 정치교본이라고 한다.  솔론의 개혁 이야기는 당시의 아테네가 지금의 미국과 같은 맥락을 가진 계급 평등과 능력에 의한 부의 축적을 인정해주는 나라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난 이 스트레스 많은 체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페르시아 전쟁에는 영화 300의 이야기도 잠깐 나온다.  그리스인은 참 훌륭했지만 모래알 같이 다 잘나서 단결을 절대로 싫어했었으나 이 전쟁때에만 그런 그리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결했었다고.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  민주정치를 가장한 독재자.- 역시 살짝 스쳐가는 사람들도 있다. 많이 비슷하지는 않지만. -  덕분에 아테네는 30년동안 평화속에 발전할 수 있었고  자유와 질서의 균형이라는 가장 어려운 것을 해낸 사람이었다.  로마인은 이 시대를 벤치마킹하러 왔었지만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모든 것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들의 성향에 맞게 받아들이는데에서 로마의 진정한 위대함이 느껴진다. 

초기의 로마는 어쩜 그렇게 몇백년동안 인물들만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나라든 건국 초기에 왕들은 그랬던 것도 같다.  시대가 사람을 만들었는지 사람이 시대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로마의 경우는 세습이 아니어서 더 오랫동안 위윈들만을 왕의 자리에 앉히는게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켈트족으로부터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독재관으로서 군대를 이끌고 승리에 승리를 거듭한 카밀루스는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가 떠올랐다. 

로마인 이야기는 3,4권인가 스키피오와 카이사르가 제갈공명도 울고갔을지 모를 전략을 구사하며 전투마다 승리하고 영토를 확장해가는 부분, 특히 카이사르의 교묘한 정치력 등이 나오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 뒤로 아우구스투스가 살짝 지루해지고 네로 이후로는 재미가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  사실 승빈이가 뱃속에 있을 때 읽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는 승빈이가 태어난 후로 읽느라 집중이 잘 안되어서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로마인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잘 써진 책이고, 이 책을 읽어보노라니 그 유명한 플루타르크 영웅전도 읽어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고, 부분 부분에서 조직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전략, 정치, 철학 등등에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http://arsene77.tistory.com2009-08-12T03:12:02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