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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깨진데 또 깨지는 머피의 법칙

by 알센 2009. 7. 18.
할머니 집에서 열흘을 잘 놀고온 승빈이가 문열고 들어오는데 깜짝 놀랐다.
애가 왜이리 못생겨진 것인지.
그 이유는 일단 미장원도 이발소도 거부한 승빈이를 할머니 할아버지가 잡고 머리를 깍아주는데도
어찌나 난리를 치던지 매우 자유로운 스타일로 앞머리를 짧게 깍아버렸는데 - 승빈이는 앞짱구, 뒷짱구.....
드러난 이마도 부답스러운데 반쯤이 퍼렇게 멍까지 들어있는 것이었다.

아팠겠구나..했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
애 아픈건 아무것도 아니다. 내 심장이 훨씬 아팠다.......라고.
목욕탕에서 어쩌다 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어쨌거나.....일주일쯤 되니 머리도 살짝 길고 익숙해지기도 하고
멍도 다 가셨길래 다시 이뻐졌구나...했더니만.
어제 저녁 먹다가 할머니가 냉장고에 뭐 꺼내러 간사이
고 앞에 내려가서 엎드리더니 냉장고 문을 쾅 들이받는거다.
그 멍이 막 가시던 자리에 다시 멍과 혹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었지만 설마 그렇게 세게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소리도 크지 않았고 아이도 많이 울진 않았지만, 멍과 혹이 툭 불거져 나오는데
정말 내가슴은 얼마나 놀래고 아프던지........

나아갈만하면 깨진데 또 깨지는 일이 이전에도 여러차례 있었던 같다.
에휴...제발 조심조심 살피고 뛰어다니고 엎어지고 하면 좋으련만......
니가 혹나오고 멍들고 아플때 할머니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철렁하고 아픈지.......
아빠가 되어보지 않은 니가 어떻게 알길이 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