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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아들을 울리는 엄마

by 알센 2009. 6. 16.
그 동안도 여러가지 책들을 읽어주며 아이를 슬프게 만들어 왔는데
어제는 최고로 서럽게 울었다.

퍼니 잉글리시 책 중에 동물들은 어떻게 hello라고 말하는가 였는데 - 제목을 영어로 기억 못하는 엄마 -_-;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동물 그림이 열두띠 동물과 약간 비슷한 감이 있어서 승빈이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 중간에 악어가 나온다.  악어는 snap 하고 인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악어" "악어" 하다가 악어 앞의 물고기를 보고 "휘시" "휘시" 하길래
"응~ 악어는 피쉬를 잡아 먹을 수 있어.  그리고 악어는 사람도 잡아먹을 수 있어. 이렇게 꽉~!"
했더니 이녀석 얼굴이 변하더니
엄청 서럽게 꺽꺽거리면서 한참을 우는거다.
얼굴을 파묻고.

아....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잘못한 것 같다.
치로와 친구들에 보면 울랄라라는 악어가 병아리 치로와도 사이좋게 잘 놀고 매우 착하게 나오는데
승빈이가 좋아하는 악어가 승빈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는
아가 수준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아..담부터 절대 하지 말아야지.
동물들은 모두 서로 친구들이란다~ 라고 해야지
매정한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세계에 대해서는 나중에 배워도 될듯.

이전에도 해피 버쓰데이 노래로 울리기 - 이 노래를 천천히 부르면 슬픈가보다.
달님 안녕에서 달님을 가린 구름으로 울리기
안돼 데이빗에서 엄마가 사랑해..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읽어서 울리기
섬집아기 불러서 울리기 등등....
다양하게 울렸지만 이번껀은 정말 미안했다.

우리 아들, 유독 눈물이 많은걸까?
아니면 다른 아이들도 그럴까?
예전에 소윤이도 뽀로로가 거짓말을 해서 말을 못하게 되었다던가 어떻게 된 것을 보고
울더라고 하던데.......

아이들의 눈물의 세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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