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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장난감을 꼭 가지고 다니자

by 알센 2009. 4. 27.
언젠가부터 귀찮기도 하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것 같아서 외출할 때 장난감을 안들고 다닌다.
뭐랄까.....주변에 보이는 모든 게 다 신기한 장난감들이 아닌가..이런 어이없는 자기합리화로.

생각해보니 영아부 예배를 갈 때는 곧잘 들고갔었던 것 같다.
근데 다른 아이가 갖고싶어서 뺏기도 하고 - 승빈이는 다 준다 - 뭐 등등...-핑계다 - 요즘은 짐도 많고 귀찮아서 30분 남짓이라서 그냥 교회에 꾸며 놓은 것들을 구경하면서 달래곤 한다.

또 승빈이는 늘 갖고 놀던 장난감에 집착을 잘 보이지 않고
새것이 보이면 바로 달려가는지라....그런 이유들도 있다.

이상..변명을 마치고.

주말에 준석이 결혼식장에서 동찬이가 들고 있는 말랑말랑한 토머스 공을 너무 갖고싶어했다.
손을 뻡어서 계속 달라고 하는데 동찬이 안뺐길려고 때리려고 했다. -_-;
숙진이는 언니는 애기 장난감도 안갖고 다니냐고 계속 구박을 하고.....

지나가는 다른 아이가 새우깡 봉다리를 들고 다녔다.
공을 갖고싶다고 손을 뻗을 때보다는 좀더 심하게 떼를 부리면서 새우깡을 달라고 한다.
숙진이가 동찬이 야쿠르트라도 줄까 물어봤다.

아..우리도 차에 있는데 야쿠르트......

엄마가 들으면 완전 화내실 이야기. ㅋ

2탄.
늦은밤 승빈이의 주치의 댁에 방문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와 할얘기는 다른 친구들 안부도 있었고 그 친구 동생들 안부도 궁금했는데
그 집에 장난감들을 문화센터의 장난감쯤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탐험을 하고 다니는 우리 아들과
자기 장난감 만진다고 말은 안하고 아빠한테 엉켜서 울고 있는 친구 아들과..
낯가림이 약간 있는 친구 딸과...자기 동생 만진다고 - 안아주려고 했더니 - 소리지르고 우는 그 친구 아들과
완전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미안하다. 
장난감이래봐야 레고 블록 몇개라고 나도 같이 만지작거리고 놀고...
아가용 핸드폰..탱탱볼....그게 다라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정훈이는 자기 장난감 동생한테도 못만지게 한다는데 심하게 폐를 끼친 것 같다.
역시..그래서도 내 아이 장난감을 챙겨갔어야 하는데...

집에 간다고 하자 아이가 매우 좋아하며 빠이빠이를 해줬다.  그래도 웃는 얼굴을 보고 나와서 다행이다.
소아과 의사인 친구는 한 일년 후면 같이 어울려서 놀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정말 그런 날이 오긴 오겠지?

담부터는 아무리 귀찮아도 장난감 두세개랑 과자는 챙겨 다니자.
물론 맛없는 과자보다는 짭짤한 새우깡을 더 열광하긴 하겠지만.
또 물론 늘 보던 지 장난감보다는 다른 아이의 새로운 장난감에 더 관심을 갖기는 하겠지만.
바꿔서 놀자거나 넌 이거 갖고 놀아..라도 할수는 있지 않을까.


그런데 역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승빈이가 언제나 항상 매우 좋아하는 장난감은 뭘까???
그것은..........."아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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