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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꼬마 김밥에 푹 빠진 날

by 알센 2009. 4. 15.
승빈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요즘 김밥을 즐겨드신다고 한다.  
보통집들은 김밥을 한번에 최소한 열줄 이상씩은 싸서 다 먹고 다음 끼니도 떼우고 도시락도 싸고 하는데 반해 어머님은 딱 한끼 먹을만큼 사람수대로 2명이면 2줄, 3명이면 3줄을 싸신다.  
늘 새로 한 음식이 맛있다는 어머님의 지론은 분명 맞는 말씀임에도 따르고 시행하기에는 어려워서 난 그냥 포기. 

승빈이 밥은 무엇을 먹일까 고민하다가 한번 김밥을 싸봐야겠다고 하시더니 어른용으로 잘라놓은 것들을 작게 작게 한 2mm 정도로 잘라내서 싸주셨다.
김은 큰 김 한장이면 4개로 나누어서 싸면 된다.  그러니까 어른 김밥의 1/4정도 크기가 되겠다.
1/8로도 짤라보고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이다. ^^

싸는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는 이렇다.
포크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너무 어려워 보이기만 하는 작업이었지만 어머님은 매우 즐거워하면서 싸주셨다.

김밥을 보더니 장난감인줄 알았는지 저렇게 책상위에 2개 얹어 놓고 먹기 시작했다.  뽀로로를 보면서 열심히도 먹었다.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김밥을 먹고 또 먹고 터진 건 엄마가 먹여주고.....

핸드폰과 비교비교..그리고 다음 날 아침도 계속된 어머님의 김밥 러시....러시를 잘 막아내는 승빈이. ^^

어른 김밥 먹을 때 혹시 매우 먹고 싶어하는 눈으로 쳐다보지는 않는지?  어렵긴 하지만, 쪼꼬만 손으로 계속 집어 먹는 것을 보면 계속 해주고 싶은 맘이 들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는 너무 많이 싸서 남겨서 에버랜드에도 싸가지고 갔다. 

꼬마김밥, 대박이었다. ^^

아, 그리고 어른 김밥은 김밥용 김으로 싸지만 그게 좀더 두껍고 질기다고 애기는 잘 못삼키고 뱉어낼거 같다고 일반 구이용 김을 사용했다.  물론..잘 찢어진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