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승빈이 창고/맘스다이어리 선반

[D+2]영동이가 될 뻔 했습니다.

by 알센 2007. 9. 14.
 
엄마는 승빈이한테 지난밤에 준 분유 20때문에 무진장 고생하고 있습니다.  젖몸살이 엄청나서 당직이라서 회진오신 의사쌤이 심지어 진통제 주사 맞고 자는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까지 하셨답니다.
아가가 열심히 빨아줘야 나을 수 있다는데 분유 20 먹은걸로 그렇게 세상모르고 콜콜 자다니요!!!!!!

원래 조리원에 들어가는 날인데 방이 없어서 그냥 입원실에 하루 더 지냈습니다.  신생아실이 멀다는 점만 빼면 조리원보다 더 좋은 방이었답니다.
가슴마사지도 한번 해주셨지만, 얄밉게도 콜콜자는 아가.. ㅠ.ㅠ
한밤중에 기저귀 한번 갈아주고, 언제 깰지도 모르고, 기저귀 갈아주다 보니 배꼽에 빨간 살같은게 올라와서 놀래서 얼른 신생아실에 데려갔습니다.  진물이 조금 나지만 그냥 소독하면 괜찮다고 해서 배고파하면 분유 먹여주라고 하고 방에와서 마구 울었답니다.  초보 엄마는 할줄 아는게 너무 없어서요.

참, 이 날은 할머니가 이름을 지으러 가셨습니다.  친구분들이 많이 하셨따는 유명한 데 가셨는데 돌림자를 사용해서 받아오신 이름은 영동(泳東)이었습니다.
사주가 머리가 좋겠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아서 오셨는데 돌림자를 써서 어울리는 이름은 영동이 아니면 영달이밖에 없다고 해서 아쉬운데로 영동이를 골랐었습니다.

볼살이 통통하게 오른 동글동글한 메롱이한테 나름 괜찮은 이름 같기도 했고, 유명한 국악인 김영동님도 있고 해서요.

그런데 이쁜 조카 평생 갈 이름이 대체 그게 머냐고 부르르 해주신 고마운 삼촌 덕분에 할아버지도 돌림자 빼고 다시 지어보라고 하고 그렇게 되어서 지금의 이름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사진은 야리는 승빈이라고 아빠가 좋아하는 표정입니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귀엽지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