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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창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용자 vs. 불완전한 시스템에 불만 많은 사용자

by 알센 2009. 3. 10.
옛날 회사의 Employee Portal은 전적으로 새로운 IT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팁코도 없이 웹2.0도 아닌 오로지 노츠와 html 날코딩에 의존해서 모양은 그럴싸한 웹기반의 그룹웨어(??)를 만들었었는데........

그런데 굴지의 IT 기업에서 웹 2.0 기반의 오픈형 EP를 오픈하였는데 완전...쓰기 싫어 죽겠다.
이제 슬슬 날짜가 지나니 메일UI에는 익숙해져서 - 그동안 아웃룩 연결을 못했는지라 - 볼만 한데..
뭔가 사용법들이 맘에 안든다. 

메뉴를 이미지로 하는데 이미지를 너무 이쁘게 만드느라 글짜가 티미하게 잘 안보이는게 일단 불만사항이고 - 옛날회사에도 강모부장이 파스텔톤을 고집하며 만든 페이지들은 글씨가 잘 안보였었지....
고의적으로 예전에 있던 작은창들 - 뭐라고 표현하나? 구글 데스크탑에 한칸씩 있는 위젯들??? - 의 좌우를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되는데 드래그 앤 드랍으로 위치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완전 배신감 느꼈었었고...뭐하자는 것인가??
초반의 메일 버그 같은 것은 정말 심했었는데 이제 한 3주째 되어가니 슬슬 안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누구 말대로 우린 고객이 하라면 뭐든 다 하는데 이것은 대체 테스트도 하지 않고 오픈한 것인가......

그러나 역시 익숙해져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불만을 많이 토로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하고싶은 것을 대충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벌써 과거에는 어떤 모양이었더라? 를 잊어가고 있다고나 할까....사용자들도 그렇겠구나.

하지만, 오늘도 아웃룩 설정 때문에 옆사람과 한판 했다.
거참 드물게도 새시스템을 처음 보자마자 열광하며 좋아하고 그 많은 버그들에도 한마디 불평도 얘기하지 않는 아량이 넓으신 분이다.  그래서 투덜댈때마다 컨설턴트가 변화를 싫어하면 안된다느니....그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것은 이유있는 투덜거림인데 말이다.

게다가 변화의 방향이 개선이어야 하는데..아직도 그 드래그 앤 드랍해서 놓고 싶은거 위치가 바뀌는 거 말고는 그닥 좋은 점을 발견한 게 없다.  그리고 그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 위에 고정판도 맘에안든다. 

무엇을 개선해서 새로운 IT 시스템을 만든다고 할 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좋아지는 점 보다는 불편해지는 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오피스 2003과 2007만 봐도 그러하니.  그래도 오피스 2007은 딱봐도 좋은 기능들과 화면들 색상들 템플릿들을 많이 제공하니 컴이 허락한다면 사용하고 싶은 맘이 끌리는 것이고~
껍딱만 반짝해보이면서 메뉴마저도 티미해 보이는 우리의 포탈님은 별로 끌리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지. -_-;

개방형을 표방한다는 것도 어디에서 개방형을 표방하는 것이고 어디에서 컨텐츠 제공자와 수혜자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아~~~ 그 진정한 의미는 언제쯤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오픈 전에 전체 메일로 달라진 기능들에 대해 3-4차례나 안내를 했는데도 요모양이다. ^^  이만큼의 안내도 하지 않는 내가 진행하는 다른 사용자들의 마음은 어떠할 것이며 오픈 직후 얼마나 불편하고 불만스러울까?

새삼 이해는 되지만!! 그러나 내가 사용자일때는 사용자일 뿐이고~ 내가 변화관리 추진 주체이면 또 그럴 뿐이고~ 그때그때 입장에 따라 그냥 나의 길을 가련다.  한편에서는 죽어라 불만만 말하고 한편에서는 죽어라 좋은 점만 말하고... ㅋ

자, 여기서 저 위에 있는 투덜거림에 대한 비난이...좋은 점이 있는데 그건 모르고...이게 아니고 그냥 변화를 싫어하는게 나쁘다...라는 비난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분 나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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