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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창고

아줌마들의 저녁 식사

by 알센 2008. 12. 5.
입사후 처음으로 성차별적인 사모임을 가졌다.  참석률은 1/3 정도.
음..그보다 더 낫구나. 11명이 온 걸로 생각했더니 다시 생각해보니 9명이었네. 9명중에 아가씨가 2명 7명이 아줌마였으니 제목은 그냥 아줌마들의 저녁 식사로 하자.

19년차 고참 아줌마부터 아직 아기도 없는 6개월차 신참 아줌마까지..그리고 2명의 만삭 임산부가 있었기에 2명의 아가씨한테는 많이 미안하지만 - 그 중에 한명은 9개월인가..그보다 작은 조카랑 같이 살기 때문에 준 아줌마로 끼워주고 - 화제는 직장맘의 육아였다. 

19년차 고참 아줌마한테 공동육아가 참 괜찮더라...라는 얘기를 들었고, 다소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신데...애들은 공동육아에 맡기고 하고싶은데로 놔두는 편인 약간은 배타맘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계셨었다.  공동육아 이야기도 맘에 들었지만 우리 애들은 학원 별로 안다닌다는 얘기가 더 맘에 들었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달까...큰아이도 학원 몇개 갔다가 집에 오면 할머니집 안가고 그냥 내집에 있는게 편하다면서 자유롭게 집에서 놀고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봐주는 공동육아 장소에서 그냥 책보고 숙제도 하고 놀다가 온다고 한다.  그런데.....혹시나 아이들 친구가 적진 않을지...심심해하거나 엄마를 그리워하진 않을지...또 공부는 잘할지...다른 취미는 가지고 있을지....이런 것들도 궁금했지만 물어보긴 좀 민감한 사안일것 같아서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았다.  아이가 커갈수록 오히려 더 고민이 많아진다고 한다.  엄마의 손길은 덜 필요할지 몰라도 정서적으로 엄마가 챙겨줘야 할 것들이 통제해주고 지도해줘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한다. 

임산부가 두명이나 있어서 분위기가 베이비샤워 파티스럽게 흐르기도 했다.  출산했던 이야기도 하고 모유수유의 어려움도....역시 이런 이야기는 남자들 없이 여자들끼리 해야 재미가 있단 말이지.

책을 사주는 이야기도 화제였다.  프랑스에서는 별로 책을 안사준다고 한다.  도서관에 가서 주로 읽고 놀고 하고 도서관에서 여러번 보고도 애가 무척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하는 책만 사준다고 한다.  좋은 것 같다.  빨리 동네 도서관 알아봐야겠다. 

엄마한테 잘하라는 얘기도 참 많이 들었다.  엄마가 봐주시니 정말 얼마나 좋냐고....게다가 울엄마는 애엄마처럼 봐주신단 말이지.  이번 문화센터에는 할머니가 대리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더 좋아하시는 것도 같다.

조직과 프로젝트 얘기는 가끔 양념처럼 지나가고......3시간 가까이를 직장맘의 애로사항에 대해서 수다를 떨다 보니 일어나기도 아쉬었다.  자주 했으면 좋겠지만 분위기 좋은 근사한데 잡아서 와인도 한잔하고 하려니 또.......돈이 만만찮아서.....

즐거운 저녁 시간이었다.  좋은 정보 2가지는 도서관을 애용하라는 것과 공동육아.  도서관에서 책을 5권씩 2주씩 빌려준다고 한다.  그것도  꽤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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