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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창고

익명성

by 알센 2008. 10. 8.

며칠전 청원의 한 펜션에서 연예가 중계를 보면서...끌끌...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대체 할일이 그렇게 없는 것이냐 인간성은 제대로 된 사람들이겠느냐, 대체 그런 쓰레기 같은 글에 머하러 반응을 하는 것이고 읽어주기는 왜 읽어주는 것이냐 등등의 이야기를 했었다.

아 왜 이렇게 제대로 된 글을 읽기 싫어하는 것인지 나경원법인지 최진실법인지의 내용이 뭔지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그렇겠거니 생각만 하고 있지만....포털 규제 어쩌고랑 관련이 있다고 다른 블로그에서 얘기도 하고 하는 걸로 봐서 포털 사이트에 인터넷 실명제 도입 정도는 포함된 법인가보다.

인터넷의 특징중에 하나가 익명성이라서 규제를 못 하는거라고 그러던데, 나는 익명성은 소규모의 집단(그런데 그 숫자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런거 같다는거지)에서만 보장이 가능한 성질이라고 생각된다.  소규모의 집단은 대체로 공통의 관심사가 뭔가 비슷한 점들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일 가능성도 높고...하긴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모두 한국인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는데....대체 그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동아리 게시판에 익명성? 별로 문제될 거 없을 것 같다.  남을 상처입히는 글? 올라오면 지우면 된다. 

익명성의 좋은 점은 뭘까?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진실이더라도 그 진실로 인해 잃어버렸던 권리를 찾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남을 상처입히고 공격만 하는 진실이라면 무덤까지 가져가야할 진실일지도 모르지 않겠냐고.

인터넷 악플은 진짜 웃긴다.  이것은 뒷담화가 아닌 앞담화인데 말하는 사람은 밝혀지지 않는 ...뒷담화의 장점을 모두 뒤집어서 단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남의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고 하는 악플들..그냥 지우지 왜 놔두는 것일까?  칭찬? 익명으로도 좋다.  좋은일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뭐 그런 비슷한 말도 있었지 않나?  나쁜 짓은 알려야지...악플은 내가 누구고 나는 어떤 근거로 이렇게 생각하는지 나중에라도 충분히 설명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른사람을 상처입히는 말을 하는 사람은 사실 자기가 더 상처받은 적이 많거나..아니면 그냥 튀어보고 싶거나.....혹은 개인적으로 깊은 원한이 있거나..등등.....뭐 다양한 이유가 있을텐데 읽는 사람으로서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저 자기 욕을 하는 것밖에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우리가 아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고 쓴 소리를 해도...내가 그럴만한 위치인가 한번 더 생각해보고 너는 왜 그런 이유를 들어야 하는지를 얘기해주는게 맞는 것인데 대체...포탈 댓글의 익명성은 누구를 위한 익명성인지 당췌 모르겠다. 

블로그의 익명성은? 나름 찬성이다.  누구든 여기 들어와서 보면 알센이라는 인간이 실명은 모르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뭘 하고 다니는 사람인지 대충 알수 있을 것이고...뭐 연예인 관련 루머라면 200% 믿어버리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수 있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놈의 포탈의 aslkdjglskdjf를 인격이라 볼 수 있을지....끌끌....

친구의 뉴스기사 댓글 읽지 않기 캠페인에 동참한지 두세달쯤 된거 같은데 나도 마음이 편안해짐이 느껴진다.  익명성~ 그냥 놔두라고 해~ 안읽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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