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창고

당구장에서 잡생각 정리

by 알센 2008. 9. 3.
요즘 왕따 아닌 왕따가 되었다.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울팀 사람이 4명이 있는데 - 2명, 2명 딴 프로젝트.  요새 나를 제외한 3명이 아주 미친듯이 당구를 친다.  당구만 치나?  시시때때로 수시로 담배 피는 곳에 만나서 회사얘기와 어떻게 당구를 칠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하곤 한다.  담배도 싫어하고 담배 냄새 자욱한 당구장은 당구도 안쳐서 또 싫어하는 고로...왕따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알아서 점심 먹으라고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술과 스타로 남자 동료들과도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느나 때아닌 복고 열풍인지 이것들이 요새는 스타는 골 복잡하다고 안하고 - 물론 나도 잘 못하고 - 오늘도 당구 내일도 당구 밥 먹고 당구 밥 안 먹어도 당구를 친다.   생각해보니 가끔 버팔로가 블로그를 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붙여쓴 긴 글은 읽지 않는다.

이러한 근래의 왕따사태와 더불어 여러가지로 직장맘의 사회생활에 회의를 들게 하는 껀들이 있으니.......

몇달전 여컨과의 면담시에 그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나중에 남편의 이야기와 종합해보니 일리가 참 많은 말이더라는 조당의 이야기인즉슨, 남자는 갈데가 없어서 비굴하게 회사를 다니고, 여자는 내가 여기 아니면 갈데 없냐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당당함 보다는 비굴함이 회사생활을 더 오래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발끈하며 갈데 없어서 열심히 다니는 여자도 있어요..라고 했지만, 이 여자들은 다소 특이한 경우인 것이다.  사실 우리 회사에는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여자들이 꽤 된다.

남편의 회사에서, 생계의 수단이며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 회사의 비젼과 브랜드를 보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남직원 들이고, 집이 가까워서 - 대치동, 근무여건이 좋아서 - 칼퇴근 등등 -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여직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야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남직원이고 언제나 매니저급들이라고 한다.

옛날 회사에서도 그랬는데 하물며 한국기업은 더한 것이 당연한, 술자리에서의 말로만 비공식적인 회의에서 결정되는 것들, 나오는 이야기들.  당구치며, 담배피며......  술마시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진다.  늦은 밤이면 여직원을 뺀 술자리를 더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며 - 근데 거기까지 가서 뭔가 이야기를 하긴 할까? 단순한 친밀도 상승의 차원인가?

때때로 성공한 여자 CEO들의 로또당첨만큼이나 확률이 낮은 사례들이 커다랗게 나오고는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특이한 케이스인지 사회생활 안해본 사람들은 잘 모를 것 같다.
아~~ 정말 여러가지로 여자 직장인이 살아남아서 높은 자리에 가는 것은 쉽지는 않고 일반적이지는 않을 일 같다.  평범이냐, 특수냐의 기로에서.....매일 수백번씩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대체, 이 고민은 언제쯤 끝날까????

'잡동사니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5호선 뚜벅이 4일째  (3) 2008.09.04
작티의 다른 활용  (1) 2008.09.03
식객을 보면서 떠오르는 여러가지 잡념들  (6) 2008.09.03
에어컨 실외기 설치  (0) 2008.09.01
이사는 진행중~  (0)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