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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창고

도서관 현장학습

by 알센 2019. 10. 19.

이 동네 초등학교는 3학년이 되면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필드트립을 간다.  좋은 곳임은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아이 작은아이 오늘, 두번째 필드트립을 가서 새삼 너무 좋은 곳이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한국의 도서관들도 벤치마킹해서 다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강점을 살려서, 걸어서 갈수 있게 아파트단지단지마다 하나씩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선 빌려주는 양이 많다.  전집 한권은 다 들고가도 될 정도.  아마도 책의 양도 엄청 많은 것 같다.  사람 손이 그닥 크지 않아서 인당 75권이 한계지만 많이 빌려오는날 20권 30권 들고 오는 것 같다.  그리고 기간.  3주..그리고 두번 연장 가능한듯.  그래서 우리는 4인 가족이므로 300권의 책을 빌려서 9주 동안 집에 킵 하고 있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렇게 빌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한국에 있을때 세권 빌려서 1주인가 2주밖에 안되어서, 가는게 귀찮은 일이고 해서 거의 이용을 안했다.  어쩌다 근처 갈 일이 있으면 들어가서 몇권 읽어주다 나오고.  그래서 직접 비교는 어려우므로....그냥 느껴지는 좋은 점들만 나열.  한국도 똑같이 좋을수도 있고, 더 좋을 수도 있고, 혹은 우리 옆동네는 다르게 좋을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그치만, 미국사람인 부모들을 보면 이런 도서관 시스템에 익숙한 눈치인 것으로 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간주해본다. 

 

장르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책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영어라는 언어의 대단함.  크게는 픽션/논픽션으로 나누어져 있고, 논픽션 부분은 또 영역별로 따로 나누어져 있고, 전기가 있는데는 따로 분류되어 있고, 수준에 맞게, 그림책, 처음 시작하는 쉬운 챕터북, 그리고 초등 저학년용 책, 그 이상, 틴, 영 어덜트 등등등....  나는 어른코너는 거의 보지 않아서....  오디오북도 엄청 많다.  씨디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책들도 꽤 많다.  오늘 들은 이야기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표적인 픽션인 페어리테일이나 페이블이 왜 논픽션 코너에 있는지 그 이유였는데,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한다.    어린이용 바이오 씨리즈와 역사 씨리즈물도 아주 재미있는데, 이 논픽션 분야에선 한국의 Why나 Who 씨리즈도 진짜 좋은 책들이라고 생각된다.   집집마다 풀셋이 있는 것이 출판업계의 성장 혹은 망하지 않고 버티기를 위해선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또 우리애들만 해도 Why 씨리즈는 읽고 또 읽어대니....좋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데 집집마다 왠만한 도서관들처럼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왠지 모르게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성도 아무래도 제한적일수밖에 없고.  이곳의 도서관의 느낌은.... 내가 영어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지...정말 무궁무진하게 생각된다.  어떤 엄마는 아이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왠만한 도서관 책은 다 봤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도대체 그아이는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는걸까? 

 

이렇게 도서관으로 현장학습 가고, 자기 이름으로 대출카드를 만들어서 두권씩 빌려가는 습관 만들어주고, 매일 숙제로 책읽고 20분을 내주고, 어떤 장르의 책도 골고루 읽는 것은 좋다고 교육받은 아이들과, 한국사람들이 창의력으로 경쟁해야 하는데서 이기기는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이 많은 신기한 책들은 왜 그리 다양한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새로운 발명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유대인들만 책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아니었더라는.  어른들도 책 읽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것도 인상적이고.  우리애들도 책을 좋아한다.  분야가 제한적인게 아쉽긴 하지만, 그 많고 많은 책을 어찌 다 좋아할수 있을까.  아쉬운대로..   때로는 겉멋부리려고 두꺼운 양장본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때로는 장난감 붙어있는 책을 더 사고 싶어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은 장난감이고 친구라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책 사게 하는 북페어는 또 어떻고.  

 

여름방학에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너무 좋다.  독서량을 늘여주는 일정시간 책을 읽었을때마다 조그만 선물을 주는 것도 좋고, 만들기, 게임, 영화보기, 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주 계속 있는 것도 너무 좋다. 

 

시립도서관은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 중에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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