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창고/내 책꽂이

아웃사이더

by 알센 2019. 9. 17.

우리는 법적으로는 계급제도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자세히 따져보면......어느 곳에나 사회적 계급들이 존재한다.  비교적 살기가 좋다고 소문난 우리 동네 같은 곳은 상대적으로 그 계급의 차이가 크지도 않고 구분선이 뚜렷하지도 않은.....다소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듯 하다.  그 계급의 양극화가 심할수록...... 돈 때문이든 힘 때문이든.....그 힘이 있는 쪽의 횡포가 심해지는 듯 하고, 반대쪽 없는 사람들의 상실감은 커져가고, 계급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개천에서 용나기 같은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올 것이다.  그게.......한국이 가고 있는 방향인듯하여... 슬프다. 

 

이 책의 Socs와 Greasers들은... 중간지대도 있는 것 같고..작은 도시이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치고 죽을 수도 있기도 한 곳이다.  요즘 보고 있는 Veronica Mars의 09ers과 거기에 속하지 못한 애들간의 끝없는 갈등과 싸움,  너무 가져서 불행한 사람들....참 비슷한 것 같다.  

 

어디에나 있는 문제를 14살 소년의 입장에서 썼다.  실제 작가는 16살 때 썼다는데, 16살이 문장이야 그렇다치고, 구성이 탄탄하게 아주 잘 쓴 소설 같다.  어찌보면 결말도 예상이 되고 - 뭐 갈등 끝에 이러다 누구하나 죽겠구나 싶은 - 그치만 각자의 편에서의 변명거리가 있고, 알고보면 태어날때부터 원래 나쁜 놈은 없었던 것이고...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있다는 얘길 듣고 배우들을 좀 찾아보면서 읽어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의 묘사가 훌륭해서인지, 장면들이, 표정들이, 특히 넘치는 감정들이 상상이 너무 잘되었다.  지루하지도 않고.  

 

7학년때 학교에서 다 같이 읽는다는데, 아이들도 읽으면서 각 캐릭터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