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창고

세부여행 3일 두번째 - 아얄라몰에서의 저녁

by 알센 2012. 3. 12.


아, 아얄라몰은 이뻤다.  그리고 아주 컸다.  집에 돌아온 후에야 세부의 쇼핑에 대해서 검색을 하기 시작했는데...남편의 외국계 회사 근무 경험에 따른 여러가지 얘기 중 근거있는 이야기 한가지는..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쇼핑하는 패턴을 보면 그나라에 갔을때 살것과 사지 말아야할것을 알수 있다고....필리핀 애들은 우리나라 오면 명품 말고는 아무것도 안산댄다.  그렇다.  필리핀은 명품 외에 모든 것이 싼 곳이었다.  세부는 필리핀에서 마닐라 다음으로 큰 도시였고.. - 전부 여행가서야 검색하면서 알게된 사실 ㅠ.ㅠ - 세부에 가면 쇼핑도 아주 중요한 일중에 하나라는 것은 집에 돌아와서야 알았다.


아..스노클링 장비도 그렇고 남편의 래쉬가드인지 수영복인지도 필요했고...애들 옷도 좀....사줘야 하고...했는데...이딴건 쳐다볼 시간도 없었다. 미리 생각해둔 것은 오로지 책이었고..저녁 약속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남편은 밑도 끝도 없이 느긋했지만 난 약속 시간 따위엔 늦을 수 없기 때문인지라..맘이 급했다.

Fully Books와 National Books 중에 National이 애들 책코너 따로 잘되어 있으니 거기가 더 좋겠다고 햇었는데 우리 눈에는 Fully Books 밖에 안보였다. 택시 내려주는 입구에서는 Fully Books가 가까웠다. 헉...이곳의 아이들용 책은 수입품이었다. 가격도 한국에서 사는 것이나 별반 다름 없고....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쓰고....천페소 정도를 구매했는데 - 그래봐야 삼만원..알라딘에서 보통 오만원씩 사대면서 ㅡ,.ㅡ - 책 3권과 자석달린 포스트잍..그리고 저녁시간 내내 모두들 행복하게 만들었던 스마일 고스트 스탬프..요렇게 샀다. 싸게 구매한 것은 없지만 매우 유익한 것들을 샀다. Otonauts라는 시리즈 물을 발견했는데....와우. 이것은 마치 승빈이의 꿈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스토리..등장인물...장면장면들...어느것 하나 우리아이가 좋아하지 않을게 없는 비싸지만 꽉 찬 책이었다. 4권이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2권만 사왔는데 웬디북스에서 나머지 2권도 구매해줬다. 독후감은 별도로 하고....



약속했던 남편 친구들도 차가 막히고 조금 늦어져서 쇼핑 시간을 더 확보해서 몰을 여기저기 구경다녔다.....와..............딱히 들어가서 산것은 없지만 엄청 좋았다!!!!! 아까 택시타고 오던 길과 이곳은 완전 딴나라..물가도 비싸고...우리나라 시골과 서울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National Books도 지나가다 발견, 남편한테 천페소를 받아서 장난감을 마구 집어대는 승빈이를 놔두고 혼자 먼저 들어갔다. 아! 여기는 정말 보물창고였다. 두시간은 그냥 거기서 놀 수 잇을 것 같았다. 한쪽에는 플래쉬카드, 보드 게임들도 많았고 필리핀에서 만들었거나 한 영어책들..특히 activity book이 아주 많았는데 아이프리를 좋아하는 승빈이라면 대체로 다 좋아할 것도 같았는데 흑백으로 되어잇어서 아직은 좀 이르다 싶어서 안샀는데 지금 이르면 내년에 주면 되는 것 아니었나 싶다. 이런 책들이 매우 저렴했다. 페이퍼백이라고 하기에도 다 얇은 종이로 되어있던 왠 성경이야기 책은 12페소라면서 애아빠가 자기가 읽어주겠다고 하면서 사라고....
승빈이는 핸들 달린 배트맨 책 안사줬다고 삐져서 고만 사고 나가자고 책꽂이에 꽂을 데도 없는데 책은 왜 자꾸 사냐고 투덜거리기. 그녀석 참..장난감은 넣을데도 아예 없는데도 끊임없이 사면서....쩝....





근데 사온 책들....잘 안보인다. ㅡ,.ㅡ 승빈이가 다 감추었나 보다. 곰들이 등장하는 생활습관 책이 아주 괜찮았는데 ...이를테면 computer problem 이런 책도 있는데 온가족이 다 컴퓨터만 하다보니 얼굴볼시간도 대화할 시간도 없어져서 아빠가 한시간씩만 하도록 했는데....다른 시간에 원래 하던 오래된 놀이터에서 노는 놀이 같은것을 하고 놀았떠니 정말 좋았다...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 시리즈 다 못사온 것도 아숩...이것도 웬디북에 검색해봐야 하는데.....무슨베어였나 기억은 안나고 computer problem으로 검색하니 아무것도 안나온다.


저녁을 먹을 곳은 Cafe Laguna. 남편의 회사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planner 들은 모두 여자란다. 필리핀 여인 4명과 크리스틴의 남편. 그리고 우리 3명. 개구장이 승빈이의 각종 개그쑈에 다들 어찌나 귀여워 해주는지 고마울 따름이었다. 복많은 녀석. 아까 fully books에서 장만한 stamp 하나에 승빈이가 개발한 게임으로 모두들 박장대소 할 수 있었다.
메뉴는 필리핀 요리.... 족발을 튀김옷 없이 바싹하게 튀긴 듯한....아니면 기름기도 별로 없는 듯 했으니 오븐에 구운건가? 그거 남편 너무 좋아했다. 승빈이는 새우튀김에 밥을 몇숟가락 먹고는 안먹겠다고 했고... 망고 쉐이크는 한번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시켰더니 승빈이도 원해서 두개나 먹어야했다. 또 몇가지 맛있는 것들이 있었는데..지독히도 먹지 않는 아들로 인해......잘 기억이 안난다. 옆에서 남편은 어찌나 수다스럽게 성대묘사를 하면서 개인기를 보여주고 있던지.....
7D 망고는 회사에서 가장 저렴하여...우리는 10개...누가 좀 사다달라고 한 20개...그리고 회사사람들 선물해주라고 한 20개.....캐리어 하나는 거의 망고로 다 차버렸다. 우린 10개 더 사고 싶었지만 회사에 팔고있는거 다 쓸어왔다고 더는 못산다고. ㅡ,.ㅡ
나중에 보니 면세점도 겁내 비싸게 판다. 아얄라몰도 꽤 싸다고 하던데.....
어쨌든 이 망고는 무척 맛있다. 세부에 가시는 분은 꼭 사시길...



 

즐겁운 밤을 보내고 택시타고 시골길을 달려 리조트로 돌아왔다.  오는 길은 깜깜해서 잘 보이지도 않고 길도 막히지 않아서 시간은 훨씬 조금 걸렸다. 

다음날 남편은 이메일로 사람들이 아들 너무 귀엽다고 했다고 입이 귀에 걸렸다.

세부가 아이랑 놀 관광지 자체로는 괌보다 못하다고 생각되지만, 남편의 회사 동료인 현지인들과 함께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면에서 우리가족한테는 꼭 가봐야 할 곳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호핑투어를 포함시켜서 또 갈수도 있을 것 같다.  아들이 귀여우니 베이비시터를 해주겠다는 고마운 분들도 있고 ^^


정말 스페셜 쌩스 투 페어차일드 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