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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화보집을 보는 기분이 든다.

by 알센 2012. 3. 8.
일의 기쁨과 슬픔일의 기쁨과 슬픔 - 8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은행나무
 
일의 기쁨과 슬픔. 제목을 보고 불안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그런부분은 아주 조금이고 한편의 화보집을 보는 느낌이다. 
다양한 일의 현장에서의 스틸샷들에 대해 그림속의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감정까지 상상인지 인터뷰인지 포함해서, 화보집도 그냥 화보집이 아닌 아주 특별한 화보집의 느낌을 준다. 

한달 쯤은 들고 다녔던 것 같다.  나보다 가방이 훨씬 더 열심히 읽었다. 

.....

사실 읽으면서 맘에 드는 부분부분들..인상적인 부분부분들이 더러 있어서 중간중간 느낌을 적고 싶었으나 워낙에 프로젝트가 바빠서 -_-;;; 안적고 ....읽는데도 한달이 걸렷는데....프로젝트 마치고 일주일 휴가 다녀오고 팀 옮기고 뭐하고 정신이 없다 보니 몇줄 쓴 독후감을 마저 쓰는데도..한달은 걸리는 듯 하다.  아...........................

......

어쨌거나 보통씨의 책은 특별하다.  머리속에 넘치는 수 많은 생각들을 대체 어떻게 그렇게 글로 잘 담아내는지..........더 많은 생각들을 해서 그중에 일부만 잘 정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생각하는 족족 잘 정리해두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세상에는 참 각양각색의 직업이 있다.  분업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 하다보니..현대 사회에서는 정말 자기 일만 알고 그 주변은 아무것도 모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보통을 통해서 - 나도 직업상(?) 비교적 다양하게 알고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쿠키 공장에서 눈으로 보면서 쿠키의 불량을 잡아내는 도인들...원양에서 참치를 따라서 참치 잡이부터 참치 가공공장..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초반부의 부두에서의 컨테이너들과 함께하는 사진들은 범한에서 프로젝트 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고 보니 인천공항 물류창고도 가보고 재미있었던 추억이었는데. 

송신탑을 설계하는 사람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너무나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송신탑 설계에 관한 아름다운 수식에 대해, 표현하기 어렵고 길고 복잡한 것들에 대해 알파, 오메가 등을 사용해서 기분/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도 참 놀랍다. 

마지막 부분의 회계사 부분에서는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이 황당한일을 하면서 돈을 엄청 버는 사람들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대체 이렇게 재미있는데 읽는데 한달이나 걸린 이유는 뭘까? 되짚어 보면..... 그것은 설명이 너무 많기 떄문이라고나 할까. 

그럭저럭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다.  

셜록홈즈에 버금가는 관찰력을 가진 것은 아닐까 싶다.  가끔...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직업을 맞출 수 있을까 생각해보건데.................아, 그런 센스는 완전 황이다.  차라리 그냥 찍으면 우연히 맞기는 할 것 같다.  

SI회사에서 프로젝트들을 하다 보면 세상에 많은 회사, 많은 직업이 있구나 하는 것을 살짝은 느낄 수도 있다.  주로는 제조업체들에서...이 산업은 많은 사람들이 예측할 수 있는 직업군들로 이루어져 있고, 공공기관은 정말 특이한 곳도 많은 것 같았고........방송 프로젝트에 잠깐 참여하면서 완전 새로운 세상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러한 분업의 영향들도 있을 것이고 기술의 발달에 따른 자동화의 영향도 있을 것이어서.....미래에는 또 어떤 직업들이 있을지 정말 알수 없는 일이다.  

참, 번역된 제목의 원제는 약간 다른 느낌이라고 한 것 같은데..잘 기억은 안나지만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제목은 약간 어색했다. 

http://arsene77.tistory.com2012-03-08T02:35:20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