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창고/내 책꽂이

쇼코와 곤의 10년 후 이야기를 포함한...

by 알센 2011. 8. 17.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8점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반짝반짝 빛나는의 후속편을 포함한 단편소설집이다.  비슷하게 가벼운 분위기들의 소설이 여러편 있다.  이 분 책들은...가볍게 읽고 가볍게 머리속을 훑고 지나간다.  도쿄타워나 냉정과 열정사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같은 장편 소설들은 그래도 큰 줄거리들이 기억에 남는데....엥...이거 몇일 안되었는데 반짝반짝 후속편 말고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다시 읽으면..이거 어디서 읽은 듯한데..이런 생각이 나겠지?  

 잠시 책 소개를 다시 본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기꺼이 엘비스 프레슬 리가 되어주는 남편의 이야기 '러브 미 텐더', 벼룩에 물리고 나서 세상이 달라졌다는 '재난의 전말', 신문에 실린 부고를 보고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에 가는 인물의 이야기인 '시미즈 부부', 헤어지자는 아내에게 세제를 건네주는 엉뚱하고도 귀여운 남편을 그린 '밤과 아내와 세제'..."

저 짧은 소개들만으로 다시 느낌들이 되살아난다.  러브 미 텐더...저거 참 감동적이었다.  벼룩이야기...그거 요즘 우리집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한테 물린 자국들로 온 가족이 고생하는지라...절절히 와닿는다.  세스코라도 한번 불러야 할판 ㅠ.ㅠ  시미즈 부부....난 그사람들 귀신인줄 알았다.  이야기가 상당히 괴기스러워서 한여름의 더위를 살짝 잊게 해주었는데....그런데 밤과 아내와 세제는 정말로 가물가물....  이제보니 책소개야말로 스포일러중에 스포일러였었구나. 

가벼우면서도 메마른 정서를 촉촉히 적셔주는 이야기들이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감상적인게 흠이라면 흠일 수 있을 듯.  개성 강하고 감성 강한 등장인물들의 여러형태의 살아가는 이야기.


참참, 결국 읽은 동기인 쇼코와 곤의 10년 후 이야기도 끝까지 유쾌했다.  다소 콩가루스러운면이 더 늘어났지만서도....그런데 곤은 왜 무츠키를 버린 것일까?

http://arsene77.tistory.com2011-08-16T15:08:54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