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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고/내 책꽂이

아빠들 좀 읽어주세요~

by 알센 2011. 5. 2.
아빠가 되었습니다아빠가 되었습니다 - 8점
신동섭 지음/나무수

좋은 책이다.  원래 글쓰는 사람이기에 이런 작품을 쓸수 있었겠지만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란 것이 쉽지 않았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편집인지 뒷부분으로 갈 수록 감동적이었다.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간다.  우리 아이 누런코 좀 흘리는 아이로 키우자든지, 육아는 모성보다도 체력이라든지 아빠는 뭐든 되어줄 수 있다든지. 이런 아빠를 가진 아이와 이런 남편을 가진 작가의 아내가 살짝 부럽기도 하면서 내가, 우리 가족이 해주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있는 것에 대해 괜히 우리 아이한테 미안해지면서 책이 밉기도 했다.

신선하다.  육아일기란 의례 아이의 성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해가는 것이 보통일텐데 짧게 짧게 인상적이었거나 감동적인 테마별로 정리해놓았다.  그렇다고 시간이 아주 뒤죽박죽은 아니고 대게는 순서에 크게 어긋나지 않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책을 앞에서부터 읽어야하는 것이 아닌 어느부분이고 탁 하고 펴서 그냥 읽어도 되는 느낌. - 그래서 독서를 그닥 즐기지도 않고 육아서라면 더더욱 읽지 않는 남편도 몇페이지 읽어보고 공감간다면서 좋은이야기 많은 것 같으니 마눌 열심히 읽으라고 한다. -_-;;;

멋지다.  나름 육아는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고 수차례 말하고 있지만서도 엄마한테도 힘든 육아가 어떻게 행복하기만 하겠는가....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세뇌하고 자부심 가지고 당당하게 전업아빠를 하고 있는 이분.  정말 멋지다.

더더 공감이 간다.  뒷부분에 길지 않은 두아이와 씨름하는 이야기.  요즘 우리집 같아서 완전 공감간다.  또래 엄마들과의 만남이 많지 않아서 우리 아이가 동생을 괴롭히는것이 유난하지는 않은지 이런 걱정...한방에 날려준다.

이 책은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는 안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요하지 않으며 힘든 육아를 즐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아빠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덤덤하게 써있다.  신기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로운 육아법이 담겨져 있다.  글자크기가 작아서 깜짝 놀랐는데 한면은 사진이고 다른한면에도 여백이 충분하여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다. ^^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빠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고, 육아휴직을 맘먹고 있는 아빠라면 필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빠라도 몇페이지라도 읽어보라고 권해주거나 읽고 얘기해주고 싶은 책이다.


PS: 마지막에 아빠가 딸한테 쓴 편지같은 글과 엄마가 쓴 글...감동 백배다.

http://arsene77.tistory.com2011-05-02T05:48:39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