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승빈이 창고

할아버지랑 잘래요

by 알센 2012. 1. 3.
변덕쟁이 같으니라궁.  어떤날은 할아버지, 어떤날은 아빠...한번도 엄마를 찾진 않는다. ㅠ.ㅠ
가끔 엄마가 재워줄께...하고 가면 고맙게 잠들어주는 날이 있기는 하지만 열에 한번보다 더 낮은 빈도.. ㅠ.ㅠ
큰아들은 엄마는 작은아들꺼라고 생각하신다.
어쩔수 없다.  작은놈은 껌딱지라....

오늘은 할아버지랑 자겠다고 한다.
어제는 할아버지랑 심하게 다퉜는데..할아버지는 싸우는 것까지..승빈이랑 딱 알맞은 수준이신거 같다. -_-;
엄마는 밀려났다. 벌써..나온지 30분이 넘었건만...
이녀석..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뭘 저리 잼있게 얘기하고 있는지 나도 듣고 싶다.

잠자기가 싫어서인지 자기 전에는도란도란도 얘기를 잘하고 - 누워서 하기 보단 침대와 방바닥 이불위를 왔다갔다 하며 체조도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산만한 것은 위대한 유전자의 힘...

오늘은 포켓몬스터 2권과 노부영 2011년 새책 4권 세트가 배달이 되었는데..노부영은 최근책들 노래를 곧잘 따라부르길래 엄마의 지원이 약한듯해서 샀는데..귀찮아서 4권사고 한권씩 꺼내주려던 계획이..집에와보니 이미 다 뜯어져서....
무산이 되어버렸다. - 무슨책인지도 모르고 대충 샀는데. -점점 성의도 부족해지는 엄마. ㅠ.ㅠ -  어쩄거나 그 중에 dinosaur ROAR는 매우 맘에 든다.  나도 승빈이도. 

그런데 제목을 보고는 첨에는 포켓몬스터밖에 못읽겠다고 한다.
이내....다이너소어 "로어!!"는 포효 모드로 읽어주게 되었고..

며칠전에는 할머니집에서 알파벳과 한글놀이 자석을 가지고 바쿠컨을 써놓고 깜짝 놀래키더니...
아직 한글밖에 못읽나본다.  "BIKOOㅋX"이라고 써놨는데....나중에 바쿠칸에는 K가 두개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확실히.......나의 중학교때 영어실력 정도는 되는듯.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기뻐하고 뿌듯해한다.  

지독히도 말안듣는 다섯살이 가고..한편으로는 더안듣고 한편으로는 말통할거 같은 여섯살이 되었다.
어제 오늘 이틀 정도는 "여섯살이니까"를 많이 써먹었다.  밥도 제손으로 떠먹고...장난도 덜치고...
제딴에 "여섯살"이 되었다는 것이 무척 기뿐가보다.

아직까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 - 뭐 종종 갖다 버릴수는 없으니 엄마 뱃속으로 도로 넣어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있다만 ㅠ.ㅠ - 올해는 또 어떤 행복함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변함없이 밝고...변함없이 사랑스럽길......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