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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 창고

나도 호기심천국이 될래요.

by 알센 2011. 11. 2.
나..승빈맘은 호기심천국이시다.  나름 빠른 이해력과 적응력을 보이는 지금의 모습은 다 그놈의 호기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학습능력에...호기심과...창의력(있는 것들을 가공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동안 질문들이 아주 많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즘 한글 깨치기와 더불어서인지..궁금한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써있는 것들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게 많아졌으니...그 "새로운" 것들이 모두 궁금한 것이다.

식탁유리판 밑에는 세계지도가 있다.  외교관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들의 바램을 고려해서 외할머니가 넣어주신거다.  그동안은 대서양과 남극에 고래나 펭귄, 개 그림 등에 관심이 있는 듯 했는데...요즘엔....

. 저기 동그라미 친데 말고는 다 안가본대지~~~~~~이? (울아들.....질문의 귀염성이 장난 아니다.  길게 늘이고 끝을 살며시 올려주시고..) - 응..맞아.
. 맞지~~~~이? - 응응...(아 성의없는 엄마)

그담엔 뭐랬더라.....큰나라에 가봐야 한단다.  괌이 미국이라고 했었으니까 미국을 가리키면서 ..
.여긴 가봤지? 미국... - 응~ 우리가 가본 괌은 저기~ 남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괌섬인데.......(가리키며) 여기가 미국 땅이라서 미국에 가본거고..그 큰 미국은 안가봤어.  담에 가볼까?
. 그럼 우리 담에 러시아도 가봐야지?? - 응...거긴..너무 추워서 안가도 돼... -_-;;;;
. 중규도 크네..여기도 가봐야지? - 아, 거기가 중국이야...동그라미 친게 가려서 중규로 보이는구낭.. (ㅋㅋㅋ)
. 이건 중규 맞는데?
. 그럼 우리 오세아니아는 가봤어? - 응..거긴 엄마랑 아빠가 승빈이 태어나기 전에 가봤어.
(아, 너 참 궁금한 것도 많다..반갑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
.
.
그리고 난 침대에서 둘째랑 딩굴딩굴...

(갑자기 뛰어 들어오는 소리가 나고..다다다다..)
.엄마 엄마...근데 왜 우리는 작은 나라에 살아? - !#$@$^@#$%#$^@#$^@#$^
뭐라 대답하면 좋을까? 참 어려운 질문이다. ㅠ.ㅠ
(적당히 둘러대기)
응..큰나라 살고 싶어? 승빈이가 외교관 되서 우리 큰나라 가서 살자~~~~ --> 라는 어이없는 대답으로 마무리....건성으로 응~하고 대답하고 다시 후다다다다 달려나가는 아들.


피곤한 남편님을 토요일 오후 애랑 같이 자전거를 타고 놀으라고 보냈다.
아..그러고 보니 지난 토요일은 그로기 상태.......남편이 챙겨주는 (대충) 밥을 먹어가며.... 혼자놀다가 엄마 얼굴 한번씩 만져주는 작은애 전담 마크맨으로 하루종일 딩굴거렸다.  목감기로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청계천변에서 신나게 놀다 온 아들은...왠 풀꽃..잡초꽃...을 하나 꺽어왔다.
엄마한테 가서 이름을 물어보겠다고 꺽어왔다고.

휴......일찍 잠들어서 다행이다. 

늦은밤...지식인에 풀꽃 이름..잡초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비슷하게 생긴 꽃이 있어서 다음날 "망초"인가봐..했는데...잎사귀 모양이 사진들과 다른듯 해서 맘에 걸렸는데....
일요일 오후엔 내가 자전거 태워주러 청계천 가서 보니.....
앗, 이번엔 진짜 망초다!!! 어제 꺽어온 그것은 망초가 아니었구나 얘야..이게 망초야..하고 긴급수정....
아...................엄마표 정보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그거...애 얼굴에 바로 써있는 그느낌.

그리고 나서 식물도감을 하나 사야겠다 결심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네.

아이의 호기심은 반갑다....하지만 다 답변해주기엔...이젠 모르는것도 너무 많고 멋진 대답으로 넘길 재치도 점점 더 부족해져가는구낭................

이번 주말엔 또 무슨 글자를 읽고 무슨 질문을 할까? 식물도감을 사놓으면 지가 먼저 보고 나한테 꽃이름을 알려주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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